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는 이날 오후 직원들과의 긴급 미팅에서 "핵심 경쟁력이 아닌 농산물 유통 사업에 많은 인력을 투입했고 외부 자금까지 끌어오면서 리스크를 과도하게 키웠다. 본질에서 벗어난 의사결정을 반성하며 혼란과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데이터 기반 농산물 거래 매칭으로 유통을 혁신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바이어(대량 구매자)를 모집해 규모의 경제를 이뤘으나, 자본시장이 경색되면서 미회수 채권 등이 발생했고 현금 유동성이 막혀 현재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표이사 급여 전액 삭감, 직책자 수당 및 복지비용 감축 등 자구 노력을 펼쳤으나 회사를 안정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추가 투자유치에 나선 가운데 투자사들은 투자의 전제조건으로 구조조정 등 경영효율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훈 대표는 "지난해는 반면교사를 삼아야 할 뼈아픈 실패의 해였다. 본질을 벗어난 잘못된 의사결정이 계속됐다"며 "누적된 적자와 급속히 늘어난 인원 등 지금의 사업구조로는 정상적인 회사 운영이 어려워 뼈를 깎는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가 투자유치는 그린랩스의 2.0을 의미한다. 잘못된 의사결정을 한 경영진과 리더들은 물러난다. 기존 경영체제가 아닌 새로운 체제와 방식으로 회사가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희망퇴직에 참여한 직원들은 최대 2개월치 급여를 보상받는다. 신 대표는 "경영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추가투자의 기본 전제"라며 "과오를 반면교사 삼아 데이터농업 본질에 집중하면서 규모의 성장보다 확실한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환골탈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