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질적 측면이다. 현재 국내 유니콘의 사업모델은 내수용 플랫폼에 치중됐다. 정부가 주창해온 유니콘의 글로벌화는 진척이 없다.
새롭게 유니콘에 등극한 곳 중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한 곳을 제외하곤 분야만 다를 뿐 모두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이들을 포함한 국내 유니콘 22개사의 대다수가 B2C(소비자 대상) 플랫폼기업이다.
국내에서 플랫폼 비중이 높은 것은 창업자와 투자자의 성향이 맞아떨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창업이 비교적 쉽고 자금력을 투입하면 급격한 성장도 가능하다. 투자사는 빠르게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어 플랫폼에 집중적으로 돈을 쏟아부어 왔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딥테크나 제조 기반 비즈니스에 비해 플랫폼은 거래액과 매출 같은 지표가 당장 눈에 띄고 성장세도 빠르다"고 했다.
하지만 벤처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스타트업의 '성공방정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유동성이 넘치던 시기에 거액을 투자받아 외형성장에 집중한 플랫폼 스타트업이 가장 빠르게 생존의 위기에 직면했다.
정부는 그동안 유니콘의 수에만 치중한 경향이 있었다. 올해 '초격차 창업기업 1000+ 프로젝트' 등 세계 시장진출 가능성이 높은 곳을 집중발굴해 유니콘의 다변화에 나서기로 한 것은 늦었지만 잘한 일이다.
단순히 유니콘을 늘리는데 그치지 않고 기술창업이 활발해지는 여건을 조성해 올해는 세계에서 경쟁력 있는 'K유니콘'이 다수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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