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사 잘했다"...이통3사, 年 영업익 2년 연속 4조 돌파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변휘 기자 2023.02.0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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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첫 4조 돌파 후 2년 연속
5G 가입자 증가·비통신 분야 선방

"지난해 장사 잘했다"...이통3사, 年 영업익 2년 연속 4조 돌파


SK텔레콤 (51,300원 ▲300 +0.59%), KT (34,500원 ▲400 +1.17%), LG유플러스 (9,780원 ▲30 +0.31%) 등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5G 가입자 확대와 유·무선 통신, 비통신 분야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합산 연간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KT는 2022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조6500억원, 1조69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0%, 1.1%씩 증가했다. 매출의 경우 1998년 상장 이후 첫 25조원 돌파다.



지난 8일 공개된 SK텔레콤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3%, 16.2% 늘어난 17조3050억원, 1조6121억원이다. 영업이익 상승률은 3사 중 가장 앞섰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13조9060억원, 영업이익 1조813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매출은 재작년과 비슷(0.4%↑)했지만, 영업이익은 10.4% 늘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이로써 지난해 3사 합산 영업이익은 4조3835억원으로, 전년 대비 8.56%(3455억원) 늘어났다.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합산 4조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호실적 배경으로 5G 가입자 수 증가를 꼽는다. 특히 LTE보다 요금제가 비싼 5G 가입자가 늘면서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도 상승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5G 가입자는 2805만9343명으로 연초(1월) 대비 3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3사의 5G 가입자 비중은 SK텔레콤 1339만명, KT 845만명, LG유플러스 606만명이다.

또 코로나19 확산세 완화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로밍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로밍 매출의 실적 기여도는 3분기(코로나 이전 대비 2배 이상 증가)보다 더 많았다"며 "올해는 억눌렀던 수요가 폭발하면서 로밍 매출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통신 분야 신사업도 꾸준히 성장했다.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중심의 엔터프라이즈 매출이 전년 대비 12.5% 성장한 1조5086억원이었다. SK텔레콤은 올해 로봇, 비전 AI(인공지능) 등 솔루션 사업을 올해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비서 '에이닷(A.)'에 챗GPT와 같은 언어 생성 AI도 적용한다.


KT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AICC(AI컨택센터) 대형 구축사업을 수주하고, 스마트 클라우드 컨택센터인 '에이센 클라우드'가 성장하면서 전년 대비 B2B(기업 간 거래) 매출이 88.9%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 초거대AI '믿음'을 상용화하고 연내 2000억 파라미터 규모 모델로 확장하는 등 그룹 차원의 AI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LG유플러스의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1% 늘었고, 솔루션 사업 매출 역시 전년 대비 7.3% 상승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26년까지 스마트팩토리를 연평균 30% 이상 지속 성장하는 사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컨퍼런스콜에서는 "기존 사업구조에 콘텐츠·플랫폼 모델을 더해 2026년까지 연평균 50% 이상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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