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영원히 남는 화학물질' 반입금지 검토…반도체 등 업계 '반발'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3.02.0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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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반도체 박람회 '세미콘 코리아 2023'에서 관람객들이 웨이퍼 컷팅 등에 쓰이는 반도체 제조 공구를 살펴보고 있다. 2023.02.01.[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반도체 박람회 '세미콘 코리아 2023'에서 관람객들이 웨이퍼 컷팅 등에 쓰이는 반도체 제조 공구를 살펴보고 있다. 2023.02.01.


식품 포장지나 가정용 세제, 논스틱(들러붙지 않는) 조리기구 등에 널리 쓰여온 과불화화합물(PFAS)의 사용을 원천 금지하는 방안을 유럽연합(EU)이 추진한다. PFAS는 좀처럼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Forever Chemical)이라 불린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화학물질청(ECHA)은 이날부터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 유럽 5개국이 지난달 제출한 PFAS 금지제안서 검토에 돌입했다.



규제안 초안은 PFAS 사용을 원칙적으로 전면 금지하되, 일부 화학관련 기업은 대체물질을 찾을 때까지 18개월에서 최대 12년의 유예기간을 받는다. 향후 1년간 유럽화학물질청 위원회는 위험성평가 및 사회경제 영향 평가를 실시한다. 또 다른 EU 규제와 충돌하는지 여부도 검토하면서 과학계와 기업계 의견수렴도 진행한다.

이후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들이 최종안을 만들면 직접적은 PFAS 규제는 2026년이나 2027년쯤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PFAS는 잘 오염되지 않고 열과 부식에도 강해 반도체를 비롯해 항공기, 자동차, 의료장비, 식품포장재, 논스틱 주방용품, 카페트 등에 두루 사용된다. 하지만 '영원한 화학물질'이라는 별명처럼 독성이 오래 남아 토양과 물을 오염시키고, 체내에 쌓이면 암이나 호르몬기능장애, 면역체계 약화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최근 사용이 제한되는 추세였다.

5개국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이번 금지안이 통과된다면 유럽에서 가장 광범위한 화학물질 규제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제품과 공정도 더 안전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금지안 검토와 관련해 기업들은 "마땅한 대체 물질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PFAS를 사용하는 기업 14곳 연합인 'FPP4EU'는 이번 규제가 수많은 일상 용품에 엄청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예외 항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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