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피생활 중 태국에서 체포된 쌍방울 그룹의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이 지난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압송되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쌍방울그룹 전 비서실장 A씨는 31일 수원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8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였던 2019년 5월 김 전 회장의 모친상에 당시 경기도 비서실장 B씨가 찾아왔다고 증언했다.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이와 관련, 김 전 회장이 측근인 쌍방울그룹 부회장 방모씨를 보내 조문했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자신의 모친상에 조문 온 방 부회장에게 "쌍방울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며 "김 전 회장을 꼭 만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앞서 검찰이 2019년 12월 서울 강남 술자리에서 검찰 출신 한 변호사가 이 대표에게 전화해 통화하다가 동석한 김 전 회장을 바꿔줘 통화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해당 변호사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사건 변호인을 맡으며 수임료 20억원을 쌍방울로부터 CB(전환사채)로 대납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변호사는 이와 관련, 이 대표에게 전화해 김 전 회장을 바꿔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KBS 9시 뉴스 인터뷰에서 "누군가 술을 먹다가 (김 전 회장과) 전화를 바꿔줬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기억이 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은 그동안 줄곧 서로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 라이브방송에서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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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회장과의 통화 및 조문 정황과 관련, "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온 것 같다"며 "(검찰의) 종전 창작 실력으로 봐서 잘 안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