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이 6460억39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 증가했다. 삼화페인트는 2021년에 이어 연매출 6000억원을 넘어서며 창립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원유가격 급등으로 지난해 주요 제품 공급가격을 평균 8.5% 인상했고, 해외 법인 실적이 개선되면서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단가를 인상한 가운데 주요 원자재인 원유 가격이 안정화 되면서 눈에 띄는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WTI(서부텍사스유)는 지난해 초 120달러를 넘어섰으나 하반기 100달러 아래로 안정화 됐다. 또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줬다. 다만 원유 이외에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원유 가격 안정화 효과가 소폭 반감됐다.
삼화페인트 전체 매출의 20~30%가량을 차지하는 해외법인 매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베트남과 인도 등에서 주력 제품인 도료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지난해 3분기 베트남 총 매출액은 303억84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8%증가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현지에 맞는 제품군의 연구개발로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전망은 밝지 않다. 전방 시장인 국내 건축경기가 위축되고 있고, 원유 가격변동 등 추가 원자재 급등 우려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소매판매와 친환경 제품 등을 확대하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도료 수요 자체가 줄어들 수도 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경기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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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페인트는 도료기술을 활용한 반도체 소재 신사업을 추진하며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패키징용 '에폭시 밀봉재(Epoxy Molding Compound, EMC)'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시험 양산을 준비 중이다. 반도체를 밀봉해 열과 습기, 충격으로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소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