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에 구청장 만난 오세훈 "취약계층 사각지대 발굴"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3.01.2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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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파 대응 민생 안전 시·자치구 구청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파 대응 민생 안전 시·자치구 구청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생활비 지출이 빠듯한 취약계층에 대한 최근의 에너지 가격 상승은 더욱더 고통스럽게 다가옵니다.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사각지대가 없도록 적극 발굴해달라."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25개 자치구 구청장들과 만나 최근 '난방비 폭탄' 사태에 대해 강조한 말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열린 '한파 대비 시·자치구 구청장 회의'에서 "최근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밑도는 극심한 한파와 함께 전세계적인 난방비 급등으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가스요금은 1년새 40%가량 인상됐고, 전기요금 인상률도 지난해의 2.7배에 달할 전망으로 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저소득 홀몸 어르신, 쪽방촌, 노숙인 등 취약계층 주민이 추위 속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며 "난방비 급등으로 노숙인 보호시설, 경로당 등 사회복지시설은 운영비 절감을 위해 애를 쓰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민간 후원 등 외부 지원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3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희망지원센터를 방문해 취약계층 한파대책 점검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3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희망지원센터를 방문해 취약계층 한파대책 점검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전날 오 시장은 서울 중구 서울역희망지원센터와 영등포구 두암경로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약계층에 난방비를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연령 등 조건 없이 서울 전체 기초생활수급 약 30만 가구에 10만원의 난방비를 추가 지급해 총 300억원을 지원한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 지원과는 별도이며, 신청절차 없이 대상자에게 현금으로 지급된다.



오 시장은 "난방비 낮추기 위한 중장기 대책으로 저소득가구 대상 단열재, 창호, 친환경 보일러 교체 사업도 추진할 것"이라며 "올해 186억원의 예산을 편성 자치구 노유자 시설(교육·복지 시설군에 속하는 시설) 에너지 성능을 30% 이상 개선하는 친환경 그린 리모델링 사업을 어린이집, 보건소에 더해 경로당까지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성헌 서울구청장협의회장(서대문구청장)은 "구청장협의회도 에너지 취약계층을 더 두텁게 지원하기 위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발굴 작업도 적극적으로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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