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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유료화에 나선 이유는 가입자 수 감소에 따른 실적 하락으로 분석된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1분기 유료 가입자 수는 이전 분기보다 약 20만명 감소했다.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가 줄어든 건 창사 11년 만에 처음이었다. 가입자 수가 떨어지면서 실적 발표 당일 넷플릭스 주가도 약 35% 주저앉았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3월 계정 공유 요금제를 처음으로 출시했다. 칠레 등 남미 일부 국가에선 가구 구성원이 아닌 제3자에게 계정을 공유할 경우 1인당 2~3달러를 내야 한다. 최대 2명까지 공유할 수 있고 계정 소유자의 IP 주소 및 계정 활동 등으로 동거 가족과 제3자를 구분할 수 있다. 여러 기기에 같은 계정으로 로그인할 경우 인증 절차도 거치도록 했다.
문제는 이용자들의 반발이다. 지난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본인 명의로 넷플릭스를 구독하는 이용자 120명 가운데 42.5%가 '계정 공유에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면 구독을 취소하겠다'고 답했다. '추가 비용을 내겠다'는 이용자는 24.2%에 그쳤다. 남미 일부 국가에서 공유 요금제가 시행된 이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안녕넷플릭스'(ChauNetflix) 등 넷플릭스 구독을 취소하겠다는 게시물도 올라왔다.
이용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공유 요금제 확대를 고수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주주 서한에서 "남미 지역에서 봤듯 계정 공유 유료화를 시행하면 일부 가입자는 구독을 취소할 수 있다"면서도 "기존에 계정을 빌린 가구가 자체 계정을 만드는 등 계정 수는 늘어나 전체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