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도 격리 의무 없다"…中에 앞서는 홍콩, '마스크'만 남겨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01.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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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오는 30일부터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의무격리 방침을 해제한다. 이로써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도입됐던 홍콩의 방역 규제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빼고 모두 사라진다.

 8일(현지시간)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인 입국자 격리가 폐지된 첫 날 중국의 육로 접경 검문소인 홍콩 록마차우 검문소에 중국으로 가려는 주민들이 북적이고 있다.  /로이터=뉴스1 8일(현지시간)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인 입국자 격리가 폐지된 첫 날 중국의 육로 접경 검문소인 홍콩 록마차우 검문소에 중국으로 가려는 주민들이 북적이고 있다. /로이터=뉴스1


1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입법회에 출석해 "30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격리 명령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장관은 "정부는 당국의 명확한 관리에서 시민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 중요한 조치는 과학·위기 평가에 기반한 것이자 정상을 회복하려는 모든 나라에 필요한 단계이고, 홍콩은 이미 그러한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 시민이 면역을 형성했고, 사회적으로 강력한 면역 장벽이 형성됐다. 또 의료 체계가 개선됐다"며 "(중국) 본토와의 국경 재개 등에 따른 전염 위험도 크지 않아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콩이 "매우 건강한 면역 장벽"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코로나19가 다른 호흡기 질환처럼 관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리 장관의 발표로 오는 30일부터 확진자 의무 격리는 해제되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은 유지된다.

홍콩은 팬데믹 3년간 중국 본토를 따라 고강도의 방역 규제를 시행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3월 국경을 폐쇄했고, 같은 해 12월부터는 해외발 입국자에 대한 최장 21일간의 호텔 격리를 의무화하기도 했다.

그러다 홍콩 경제를 책임지던 금융과 관광업 붕괴에 지난해 9월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를 폐지하며 방역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였고,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완화 속도는 빨라졌다. 지난달 29일에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밀접 접촉자에 대한 격리 규정을 폐지했고, 지난 8일부터는 중국 본토와 '격리 없는' 자유로운 왕래를 3년 만에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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