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삼성전자 (78,900원 ▲1,500 +1.94%)가 2년 연속 글로벌 반도체 1위에 올랐다고 집계했다. 가트너가 이날 발표한 2022년 세계 반도체 판매 매출 예비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55억8500만달러(약 81조8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 점유율은 10.9%다. 2위는 인텔로, 매출은 583억7300만달러(약 72조2191억원)로, 점유율은 9.7%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1.2%포인트 앞섰다. 3위인 SK하이닉스 (190,100원 ▲200 +0.11%) 매출은 362억2900만달러(약 44조8225억원)였다. 다만 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1위~3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와 인텔, SK하이닉스 모두 지난해 매출이 전년도 대비 각각 10.4%, 19.5%, 2.6% 감소했다.
그간 반도체 업계 매출 1위 자리는 삼성전자와 인텔이 2파전을 벌여왔다. 2017년~2018년 삼성전자, 2019년~2020년 인텔, 2021년~2022년엔 다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메모리반도체 1위 삼성전자와 CPU(중앙처리장치) 전통 강자 인텔이 시장 호황에 따라 각축전을 벌인 것이다.
TSMC를 포함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 매출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TSMC에 뒤졌다. 삼성전자와 TSMC는 3분기 반도체 매출이 각각 23조230억원, 26조524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의 경우 삼성전자는 약 19조원으로 추정되고, TSMC는 25조540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주력 품목인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황을 겪었지만 비메모리인 파운드리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했기 때문이다.
가트너는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총 매출은 6017억달러(약 744조603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1년(5950억달러)에 비해 1.1% 소폭 증가했다. 앤드류 노우드 가트너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가 급격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금리 상승, 높은 에너지 비용,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정책 등으로 둔화됐다"며 "반도체 업체들의 전방산업인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줄면서 반도체 업체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메모리보다 비메모리 시장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봤다. 메모리 시장은 2021년에 비해 10% 쪼그라들었지만, 비메모리는 5.3% 성장했다. 4위를 차지한 팹리스 퀄컴의 매출이 28.3% 늘어난 347억48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다른 팹리스인 브로드컴, AMD도 전년보다 매출이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