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아시스는 내달 7일, 8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3일 공모가액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한국거래소의 별다른 정정 요구가 없다면 내달 중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중 가장 많은 주식을 들고 있는 곳은 한국투자파트너스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한국투자혁신성장스케일업사모투자 △2020 KIP Bon Appetit 투자조합 △한국투자 Re-Up 펀드 △한국투자 광개토투자조합 등 6개 펀드를 통해 오아시스 주식 387만5662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보호예수 물량(33만100주)을 제외한 354만5562주는 상장 당일 처분 가능하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오아시스 투자를 시작한 건 2020년 4월 오아시스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면서다. 당시 오아시스 CB 126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CB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채권자의 요구에 따라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이후에도 오아시스 교환사채(EB)와 보통주 매입하는 등 총 266억원을 투자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오아시스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도 눈길을 끈다. 당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오아시스 경쟁사인 컬리 비상장 (20,200원 0.00%)의 초기 투자자였다. 그러나 2021년 돌연 보유하고 있던 컬리 지분 전량을 138억원에 매각하고, 오아시스 투자를 확대했다. 컬리 대신 오아시스에 베팅한 것.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12월 CB로 오아시스에 투자했다. 총 50억원 규모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CB 전환권을 전량 행사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CB 전환가액 6381원으로 오아시스 주식 197만5610주,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CB 전환가액 9116원으로 오아시스 주식 54만8486주(17일 기준 46만6411주)를 취득했다.
머스트벤처스는 두 개의 벤처투자조합을 통해 오아시스 주식 81만5350주를 보유하고 있다.
오아시스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3만500~3만9500원)를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상장 당일 한국투자파트너스의 매도 차익은 815억~1134억원,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매도 차익은 92억~134억원이다. 최대 5배 이상의 투자 배수가 기대된다.
단 높은 지분율은 주식 처분에 걸림돌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오아시스 지분율은 12.21%다. 상장 당일 모두 쏟아내기엔 부담스러운 물량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상장 당일 10% 넘는 물량을 시장에서 받아내긴 어려울 것"이라며 "일정 물량은 추후 블록딜 등으로 안정적으로 처분하는 방법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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