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배송 라이벌인 컬리와 오아시스가 모두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하면서 두 업체는 상장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컬리도 지난 8월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했기 때문에 내년 2월에는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
실제 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10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81%가량 신장한 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지난해 35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증가한 데 이어 올해 3분기 기준 3118억원(20%)을 기록 중이다. 성장성이 크지 않긴 하지만 흑자 규모를 키우고 있는 게 강점이다.
반면 컬리는 2019년부터 해마다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2177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폭을 키웠다. 컬리가 지난해 1조5614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긴 했지만, 매출 신장률에 비해 적자가 더 크게 늘고 있다. 계속된 적자로 부채율도 지난해 기준 472%까지 늘었고 차입금 의존도 역시 46%에 달한다.
특히 최근까지도 1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받은 오아시스와 달리 컬리의 기업가치는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컬리는 프리IPO 투자 당시만 해도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최근 절반 넘게 그 가치가 떨어진 상태다. 이대로 상장할 경우 컬리에 후속 투자한 투자자들의 경우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 컬리의 상장이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만약 컬리가 상장을 철회할 경우 국내 e커머스 1호 상장 타이틀은 오아시스가 거머쥐게 된다. 오아시스가 컬리 후발주자로 시작해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온 만큼 상장 이후 성장세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컬리는 상장을 철회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데이터, 물류, 개발자 등 미래를 위한 선제적 투자를 위해 내년 상반기에는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컬리 관계자는 "현재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로 최적의 타이밍에 상장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