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인 발생 ELS·DLS 잔액 1조 넘어..."홍콩H지수 급락 여파"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3.01.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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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금융감독원/사진제공=금융감독원


지난해 3분기 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녹인(Knock-In)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ELS·DLS) 잔액이 1조 651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중 홍콩H지수 급락으로 이를 편입한 ELS가 63.3% 대부분을 차지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1조 651억원이다. 이 중 대부분(86.7%)가 2024년 중 만기 도래한다. 홍콩H지수를 편입한 ELS가 6711억원으로 녹인 발생상품의 대부분(63.3%)을 차지한다.



홍콩H지수는 지난해 6월 말 7667에서 9월말 5914, 10월말 4939까지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홍콩H지수를 중심으로 녹인 발생 규모가 늘긴 했지만 2024년 만기 전 지수가 회복하면 손실규모를 축소하거나 이익 상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이후 홍콩H지수 추가 하락으로 녹인발생 규모 등 투자자 손실 위험이 증가하면서 금감원은 H지수가 편입된 상품을 중심으로 투자자 손실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원금비보장 ELS 투심 싸늘... 원금 보장형 ELB 등 인기
지난해 3분기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1조3000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3조4000억원 감소했다. 상환액도 8조4000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2000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9월말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97조2000억원으로 2021년 9월 말 이후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그 기간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 악화, 지수 약세에 따른 조기상환 지연으로 원금비보장 ELS 투자 수요가 줄었다. 반면 은행신탁 상품의 경우 원금 보장형 파생결합증권(ELB·DLB)은 인기였다.


ELS(주가연계증권) 발행액은 7조9000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3조7000억원(31.6%) 감소했다. 홍콩H지수 약세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투자 수요가 식으면서다. 원금보장형(2조3000억원)과 비보장형(5조7000억원) 모두 직전 분기 대비 줄었다.

같은 기간 ELS 전체 상환액은 6조1000억원으로 직전분기 상환액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조기상환은 5조원으로 집계됐다. 홍콩H지수와 연계되지 않은 ELS 중심으로 조기 상환이 발생해 직전분기보다 1조5000억원 조기상환액이 늘었다.

ELS 발행액이 상환액보다 많으면서 ELS 발행 잔액은 68조1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조3000억원(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DLS(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3조4000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2000억원 늘었다. 반면 상환액은 2조3000억원으로 2000억원 감소했다. 발행잔액은 29조1000억원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1조원이 늘었다.

3분기 ELS 투자수익률 연 5%... 증권사 순이익 시현
3분기 ELS 투자수익률은 연 5%였다. 직전분기 대비 2.1%p 상승했다. DLS 수익률은 연 0.9%로 직전분기 대비 0.1%p 증가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해외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파생결합증권 쿠폰금리가 높아진 덕분이다.

3분기 중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은 406억원으로 직전 분기(-1464억원) 대비 1870억원 증가했다. 그 기간 글로벌 지수 하락,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파생 상품·채권 등 헤지자산에 대한 운용손실(-3조6000억원)이 컸다.

하지만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상환해야 할 기대금액이 감소하면서 발생한 평가이익(3조4000억원)과 예금 이자수익(3000억원) 등으로 순이익을 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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