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염 후유증에 기억상실증 겪는 아내…"남편, 아픈 내게 안일해져"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3.01.0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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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플러스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 방송 화면/사진=SBS플러스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 방송 화면


뇌염 후유증으로 단기 기억상실증을 겪는 박해나가 힘든 마음을 털어놨다.

지난 3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끝장부부 합숙소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당결안)에서는 출연 부부들이 전문가와 부부관계 개선을 위해 상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안나부부'의 아내 박해나가 참석하지 않았다. 그의 남편인 최종안의 표정도 어두웠다. 알고 보니 박해나는 오전부터 몸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뇌염 후유증으로 단기 기억상실증을 겪어온 해나는 남편 최종안이 "나 누구야?"라며 상태를 살피자 박해나는 "난 모르니까"라고 답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해나는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후 이들 부부는 박해나의 컨디션 회복 후 전문가와 만났고, 각자의 속마음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공개된 영상에서 박해나는 먼저 다가온 순하고 착한 남편과 2년 연애하고 아이가 생겨 결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생각과는 달랐고, 박해나는 전문가와의 상담에서 힘든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자유로움'을 택했다.

그는 "원래 활동적인 성격이었는데 이제 집에만 있지 않나.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진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사진=SBS플러스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 방송 화면/사진=SBS플러스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 방송 화면
아프고 난 후 많은 걸 포기해야 했던 박해나는 자신의 속마음을 다룬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남편 최종안 역시 착잡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박해나는 "그냥 내가 아픈 게 싫다"며 "주변에서 다 제 건강해질 거라고 하는데, 더 나빠질까봐 무섭고, 아무리 기억하려고 해도 다음날이면 다 잊어버리고 기억할 때는 온전한 나 같은데 기억을 못하면 내가 아닌 것 같다"고 뇌염 후유증으로 고생한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또 "아이들 생각하면 버텨야 하는데 힘들 때가 많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 남편에 대해서는 "눈치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내가 아프다는 걸 자각해줬으면 한다. 아픈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게 익숙한 듯 안일해지는 느낌"이라며 서운한 감정을 전했다.

이에 대해 남편 최종안은 "나름 챙겨준다고 챙겨줬는데 속상하다"고 대답하며 아내와 관계가 멀어질까 걱정했다.

한편 SBS 플러스 '끝장부부 합숙소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당결안)은 각양각색의 갈등과 문제로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부부들이 행복해지는 최성의 선택을 취한 최종점검을 그린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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