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일 달 궤도선(KPLO) 다누리가 촬영한 고해상도 달 표면과 지구 사진을 공개했다. 다누리가 지난해 28일 달 상공 124㎞에서 고해상도카메라(LUTI)를 활용해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 속에는 달 표면의 크레이터(Crater·분화구)와 지구의 모습이 선명하게 담겼다. 다누리는 심(深)우주 탐사를 열어갈 한국 최초 우주 탐사선으로, 내달부터 1년간 달 궤도를 하루에 12바퀴 돌며 각종 과학임무를 수행한다. /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 2022년 8월5일 오전 8시8분, 다누리 발사 성공
한국 우주개척 역사에서 8은 의미가 깊은 숫자다. 한국 최초 인공위성 우리별 1호와 달 궤도선 다누리가 공교롭게 8월 오전 8시 8분에 발사됐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다누리가 달로 향하는 궤적도 숫자 8을 옆으로 눕힌 모양의 '탄도형 달 전이 방식'(BLT)이다. 이 방식은 달의 중력을 활용해 연료 사용량을 25% 줄일 수 있다. 먼 우주로 나갔다가 달로 향하는 궤적인데, 기초과학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려운 초고난도 기술이다.
다누리가 채택한 '탄도형 달 전이 방식'(BLT) 설명. / 사진=뉴스1
다누리는 지구와 100㎞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심우주 통신기술을 이미 검증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광시야 편광카메라를 통해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의 입자 크기와 티타늄 분포 조사 등 세계 최초 임무도 나선다. 또 달 극지방에서 물의 존재를 찾고, 2030년대 한국이 목표하는 달 착륙지 후보를 탐색한다. 내달부터 1년간 달 궤도를 하루 12바퀴 도는 다누리가 한국의 새역사를 쓰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다누리가 달 상공 119㎞에서 촬영한 달 표면과 지구. /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