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회사는 상장철회 신고서에 "최근 공모 시장의 제반 여건을 포함, 투자자 보호사항 등을 고려해 이번 공모를 나중으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스팩 예치 이자율은 연 4% 수준이다. 스팩이 상장 후 합병에 성공하면 대박을 기대할 수 있고, 합병하지 못하더라도 '은행이자' 수준은 챙겨갈 수 있는 게 스팩 투자의 매력이었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은행 예금 금리가 연 5% 수준으로 뛰어오르면서 스팩의 매력이 줄어들었다.
최근 스팩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도 신규상장 스팩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상상인3호스팩, 신한7호스팩, 신한8호스팩, KB20호스팩, KB21호스팩, NH스팩19호, NH스팩20호, NH스팩26호 등 스팩의 현재가는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스팩이 다른 기업에 합병된 후 '대박'을 기다리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KB20호스팩은 최근 옵티코어와의 합병을 결정했는데, 고평가 지적이 나오면서 오히려 주가가 떨어졌다. 15일 종가 기준 1665원으로 공모가 2000원보다 16.75%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불어닥친 증시 한파가 공모시장까지 이어지면서 스팩투자가 한때 대안으로 주목받기도 했지만, 고금리 여파가 결국에는 스팩까지 이어졌다"며 "안정적 투자처로 여기던 인식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