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GG 5표' 꾸준해서 슬픈 'ERA 1위' 외인, 5번째 도전 가능할까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2022.12.1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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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요키시./사진=키움 히어로즈에릭 요키시./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33)가 뛰어난 성적에도 골든글러브 표를 한 장도 받지 못했다.

요키시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유효표 313표 중 1표도 받지 못했다.

올 시즌 성적을 생각하면 아쉬운 득표수다. 그보다 좋지 못한 성적을 기록한 선수들도 1표씩 챙긴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요키시는 올해 30경기 10승 8패 평균자책점 2.57, 185⅓이닝 154탈삼진을 기록하며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정규시즌 이닝 4위, 평균자책점 6위, 탈삼진 8위,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3위로 다수의 투수 지표에서는 리그 상위권이었다. 그동안 아쉬웠던 가을야구에서도 6경기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5를 마크하며 우려의 시선을 어느 정도 씻었다.



1표도 받지 못한 이유에는 1명만 뽑아야 하는 투표에서 아무런 개인 타이틀도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월등한 성적을 기록하지 못한 데에 있다. 또 올해는 팀 동료 안우진(23)이 KBO 한 시즌 국내 투수 개인 탈삼진 기록을 경신하는 등 스포트라이트를 모두 가져간 통에 주목받지 못한 것도 있었다.

그러나 임팩트가 부족했을 뿐 요키시는 지난 4년간 가장 꾸준했던 KBO리그 대표 에이스 중 하나였다. 2019년 총액 50만 달러에 키움과 계약한 요키시는 4년간 118경기에 출전, 51승 33패 평균자책점 2.71, 707⅔이닝 541탈삼진을 기록했다. 2020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18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매년 10승 이상을 올리며 많은 선수 이동이 있는 키움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4년 차에 130만 달러라는 비교적 괜찮은 연봉에도 리그 정상급 활약을 해주니 효자 외인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한 해 뛰어난 활약한 에이스들은 지난 4년간 더러 있었으나, 요키시처럼 꾸준한 선수는 없었다. 50경기 400이닝 이상 소화한 선발 투수 중 요키시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국내·외를 통틀어 없었다. 2019년 함께 들어와 비슷한 입지를 지닌 드류 루친스키(34·NC)와 케이시 켈리(33·LG)조차 각각 121경기 53승 36패 평균자책점 3.06, 114경기 58승 31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을 뿐이다.

이런 활약에도 요키시가 그동안 획득한 골든글러브 표는 고작 5장(2019년 0장, 2020년 3장, 2021년 2장, 2022년 0장)에 불과했다. 표를 얻은 2020년은 평균자책점, 2021년은 다승왕 타이틀을 따낸 해였다. 한 해 최고의 투수를 가리는 상인 만큼 어쩔 수 없지만, 임팩트만큼 해내기 어려운 꾸준한 활약을 인정해주는 상이 없어 슬플 뿐이다.

복수의 KBO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선수 시장에 괜찮은 투수들이 여럿 나왔으나, 키움은 요키시의 꾸준함을 높이 사 일찌감치 계약을 제의했다.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10일 현재에도 협상은 현재진행형이다. 걸림돌은 선수 개인 사정과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이다. 이미 몇몇 팀은 스카우트를 파견해 요키시를 파견해 상태를 확인했고 미국 현지에서도 구체적인 이름이 나왔다.


재계약에 성공한다면 요키시는 앤디 밴헤켄, 제이크 브리검에 이어 히어로즈에서 5번째 시즌을 맞는 3번째 외국인 투수가 된다. 히어로즈 최고 외인을 향해 나아가는 요키시가 또 한 번 투수 골든글러브에 도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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