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첫 모임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두 번째 줄 왼쪽부터 박대출, 안철수, 이종배, 권성동, 김기현, 정우택, 이철규, 장제원, 강기윤, 김석기 의원. 국민공감은 지난 지방선거 승리 이후 친윤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민들레가 이름을 바꾼 모임이다. /사진=뉴스1.
'9대 1' 룰 변경 주장하는 친윤계… 유승민 견제 의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현재 70%인 당원 투표 비중을 90%로 높여 당심이 강하게 반영된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논리다. 일각에서는 100% 당원 투표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9대 1 룰 변경은 전날 출범한 친윤계 모임 '국민공감'을 통해 공개적인 제안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23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전 제12주년 전투영웅 추모 및 전승기념식에서 유승민 전 의원(오른쪽)이 고(故) 서정우 하사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당대표 적합도에서 유 전 의원이 33.6%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나경원 전 의원 12.5%, 안철수 의원 10.3%, 김기현 의원 4.9%, 주호영 원내대표 4.8% 등 순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나 전 의원 22.9%, 안 의원 15%, 유 전 의원 13.9%, 주 원내대표 10.1%, 김 의원 9.8%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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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의원은 친윤계의 룰 변경 추진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전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유승민 한 명 이겨보겠다고 전당대회 룰을 바꾸고 별 얘기 다 나오는데 삼류 코미디 같은 얘기"라며 "축구 하다가 갑자기 골대 옮기는 법이 어디 있냐"고 비판했다.
뉴시스 조사는 무선(89.9%)·유선(10.1%)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0.9%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당대회 개최 시점 논란… 2말3초 vs 4말5초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 위원장은 전당대회 일정 논의를 정부 내년 예산안 처리 이후로 미룬 상태다. 정 위원장이 꺼낸 조직강화특위(조강특위)와 당무감사 일정을 마치려면 2말3초 전당대회 개최가 불가능하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4월 말 또는 5월 초(4말5초) 전당대회를 추진하려면 비대위 임기 연장이 불가피하다. 조속한 새 지도부 출범을 주장하는 친윤계와 정 위원장이 갈등을 벌일 수 있는 지점이다. 정 위원장의 조강특위·당무감사 행보에 대한 당내 불만이 공개적으로 표출될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친윤계 중진 의원은 "전당대회를 정 위원장 임기 이후로 미룰 이유가 없다. 임기 연장을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하는 문제도 있다"며 "서둘러 경선 룰 변경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을 논의한 뒤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