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브라질 대표팀의 16강 전을 4시간 앞둔 6일 오전 0시 광화문 광장에 거리 응원을 하기 위해 시민 1200여명이 모여있다./사진=김창현 기자
경기까지 시간이 꽤 남았다. 하지만 광화문역과 인근 버스정류장에 내린 시민들이 줄지어 광장으로 흘러들어왔다. 대학생 박진형씨(20)는 이날 친구들과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거리 응원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부모님은 '추운데 왜 나가냐' 물었고 박씨는 부모님에게 "애국하러 갑니다"라 답했다고 한다. 그는 "경기 시작 전에도 쉬지 않고 응원할 것"이라며 "부모님 세대가 겪었던 2002년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라고 했다.
직장인 정모씨(31)와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 배우로 활동하는 이모씨(30)가 6일 한복 차림으로 광화문 광장에 거리 응원을 나온 모습./사진=김창현 기자
이날 응원단은 일본과 크로아티아 대표팀 경기에도 관심이 많았다. 만일 브라질과 경기에서 승리하면 이 경기 승자와 8강에서 맞붙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과 맞붙으면 월드컵 본선에서 한일전이 열리게 돼 관심이 많다.
6일 오전 1시쯤 광화문광장에 나온 일부 응원단들은 각자 가져온 노트북, 태블릿PC, 휴대폰 등으로 일본과 크로아티아의 16강 경기를 봤다./사진=김창현 기자
내심 일본이 이기길 바라는 시민도 있었다. 정모씨(31)는 "지금까지 경기들을 보니 일본이 잘하더라"라며 "일본이 이겨야 8강전이 드라마틱(극적)해질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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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과 브라질 경기는 쉽지 않겠지만 희망을 놓지 않는 시민이 많았다. 대학생 이상준씨(20)는 "승부차기에서 대한민국이 이길 것 같다"며 "8강전에서 한일전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6일 오전 0시쯤 고등학생 오정훈씨(19)와 친구들이 광화문 광장에 거리 응원을 와 "대한민국 화이팅"이라 외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붉은악마 측은 저체온증 등 환자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광화문광장 곳곳에 의료용 텐트 5곳을 설치해뒀다. 이곳 텐트에는 핫팩과 난로가 비치돼 있다. 또 안전요원이 수시로 현장을 순찰해 저체온증 환자를 찾을 계획이다.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에 가는 시민들을 위해 광화문역을 지나는 5호선 운행을 이날 새벽 2시까지 연장하고 4회 추가 편성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응원을 마친 시민과 출근길 시민이 겹쳐 혼잡할 것을 막기 위해 오전 6시 전후로 2·3·5호선을 각 2회씩 추가 편성했다.
또 광화문과 시청 일대를 경유하는 N16, N26, N37, N51, N62, N73, N75 등 7개 심야 노선버스를 새벽 3~4시 집중적으로 배차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