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땡큐" 돈쭐 시작됐다…'초콜릿 전도사' 이곳 행복한 비명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2.12.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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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땡큐" 돈쭐 시작됐다…'초콜릿 전도사' 이곳 행복한 비명


"세상 일, 모르겠습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성공하는데 기여한 가나의 선전에 보답하기 위해 국내 소비자들이 초콜릿 구매로 '돈쭐'(돈을 들여 물건을 구매해 혼쭐을 내준다는 신조어)을 내고 있다. 국내 가나산 코코아빈(카카오빈)을 대거 수입하는 롯데제과가 수혜를 입는다. 그동안 초콜릿 효능을 알리는 등 초콜릿 시장 확대에 안간힘을 썼던 롯데제과는 의문의 1승이 된 셈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롯데제과 가나초콜릿 판매가 급증했다. GS25에서는 46.5%, CU에서는 32.7% 매출이 뛰었다. 가나가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골차 점수를 끝까지 지키면서 한국이 16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우자 시청자들이 가나의 코코아를 주원료로 하는 가나초콜릿 구매로 고마움을 표시한 영향이다.



한국 소비자의 초콜릿 구매는 실제 가나 국가경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코코아와 그 조제품'은 한국이 가나로부터 수입하는 품목 중 가장 비중이 크다. 지난달 15일 기준 수입액은 1026만달러(약 130억원)다. 전체 품목 중 37.6%를 차지할만큼 기여도가 높다. 가나산 코코아빈 상당수를 롯데제과가 수입한다.

그동안 롯데제과는 초콜릿 시장 확대를 위해 초콜릿 효능에 대한 홍보를 지속해서 이어왔다. 국내 초콜릿 판매 1위 기업으로서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실제 국내 식품기업의 초콜릿 판매는 정체·감소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를 통해 국내 코코아빈 사용량을 보면 2019년 8만2300톤에서 2020년 7만9100톤으로 줄었다.



초콜릿 시장도 외국 브랜드가 점차 자리를 잠식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초콜릿 점유율은 2020년 26.7%에서 지난해 26%로 소폭 낮아졌는데 반해 페레로(페레로로쉐)는 19.5%에서 20.5%로, 한국마즈(스니커즈, 트윅스, M&M's)는 16.6%에서 16.8%로 증가했다. 수년전까지만해도 3위에 이름을 올린 해태제과는 2년 전 한국마즈에 자리를 내줬다.

롯데제과의 초콜릿 효능 알리기는 카카오 함량을 높인 다크초콜릿 제품이 주목받기 시작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부터 폴리페놀 성분이 식욕을 억제한다는 마케팅을 지속해서 해왔다. 최근에는 한국카카오연구회장인 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 교수의 '노화를 막는 카카오' 소비자 강연을 언론에 알렸고, '초콜릿이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미국 실험생물학회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고혈압, 심장질환 등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내용도 전했다.

가나산 초콜릿 열풍은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한 반짝 이슈지만 롯데제과는 초콜릿 효능 알리기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의외의 사건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런 영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지속해서 초콜릿 효능을 알려 제품으로 주목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뉴스1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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