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수장 지킨 노태문…네트워크 맡은 김우준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2.12.0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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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삼성전자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
노태문 '교체설'에도 MX사업부장 유임
네트워크사업부장엔 김우준 사장 임명

(왼쪽부터)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과 김우준 신임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왼쪽부터)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과 김우준 신임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81,300원 ▲3,700 +4.77%) 사장이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에 유임됐다. 올해 초 GOS(게임최적화서비스) 사태로 한때 교체설이 돌기도 했지만 글로벌 공급망 경색과 고환율 등 불안정한 여건에도 폴더블폰 대중화, 수익 안정화 등 성과를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삼성전자는 사장 승진 7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9명의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네트워크 전문가인 김우준 부사장은 사장 승진과 함께 향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를 이끌게 된다.



노태문, 폴더블폰 대중화·실적 안정화 기여 '유임'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지난 9월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갤럭시Z플립4·폴드4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지난 9월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갤럭시Z플립4·폴드4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20년 1월 무선사업부장(현 MX사업부)에 오른 노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MX사업부장 자리를 지켰다.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속 안정적인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안착하라는 미션을 부여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노 사장은 올해 2월 불거진 GOS 사태로 곤욕을 치렀다. 스마트폰 성능을 낮추는 GOS에 대한 일각의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MX사업부장 교체설이 돌기도 했다. 노사장은 올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도 불려갔다.

하지만 노 사장은 새로운 폼팩터인 폴더블폰을 성공적으로 출시했다는 점, 글로벌 시장 위축에도 MX사업부 수익성 안정화를 이뤘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폴더블폰=비싸다'는 공식을 깨기 위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갤럭시Z플립4·폴드4 출고가를 전작 수준으로 유지했다. 이러한 노림수가 적중, 갤럭시Z폴드4·플립4는 출시 후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전작 대비 2배 가까운 판매량 기록하며 역대급 흥행을 이어갔다.

이를 발판으로 MX사업부는 올해 3분기 매출 32조2100억원, 영업이익 3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3%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3.6% 감소했으나 공급망 경색과 고환율에따른 원가 부담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면서 내년 2월 갤럭시S23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사업부장에 '네트워크 통' 신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CEO를 접견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CEO를 접견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번 인사에서 네트워크 사업부장으로 중용된 김우준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네트워크 사업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상품전략그룹장, 차세대전략그룹장, 전략마케팅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공을 들이는 5G 장비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앞서 이 회장은 2018년 경영복귀 후 5G를 4대 미래 성장 사업중 하나로 지정, 전세계 통신업계 리더를 직접만나 글로벌 세일즈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사장은 그런 이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다만 글로벌 통신 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델오로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점유율은 3.1%로 화웨이(28.7%), 에릭슨(15%), 노키아(14.9%), ZTE(10.5%), 시스코(5.6%)에 이은 6위였다.

김 사장은 글로벌 네트워크 시장에서 갤럭시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이 회장의 바람을 실행에 옮기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승진으로 차세대 통신 중심의 네트워크 비즈니스 기반을 공고히 하고 사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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