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전기 자동차 브랜드 테슬라가 공급망 문제와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 등으로 미국에서 모든 전기차 모델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모델X는 기존가보다 최대 6000달러 오른 12만990달러로 올랐고, 모델S와 모델3의 롱레인지 차종도 수천 달러 올랐다. 사진은 17일 오전 서울시내 대형쇼핑몰 주차장에 주차된 테슬라 차량의 모습. 2022.06.17.
2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3 페이스리프트 개발 프로젝트 '하이랜드'에 돌입했다. 모델3에 들어가는 부품 수를 줄이고 디자인을 더욱 단순화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3 페이스리프트는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기가상하이, 미국 프레몬트 공장 등에서 양산될 예정이다. 중국에선 내년 3분기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미국은 양산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다. 모델3의 페이스리프트 디자인은 모델S가 채택한 항공기 형태의 운전대를 탑재하는 등 플래그십 모델을 따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이 들어가기도 했다. 올해 연말까지 중국에서 모델3나 모델Y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최종 결제 금액에서 최대 8000위안(약 150만원)의 할인을 받게 된다.
이미 테슬라는 지난달 모델3와 모델Y의 판매가격을 각각 26만5900위안(약 5003만원), 28만8900위안(약 5436만원)으로 조정했다. 이는 기존 가격 대비 각각 1만4000위안(약 263만원)과 2만8000위안(약 527만원) 인하한 가격이다. 모델3 고성능 버전 역시 36만7900위안(약 6924만원)에서 34만9900위안(약 6587만원)으로 1만8000위안(약 338만원) 낮췄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중국 내 모델Y 가격은 싱가포르의 40% 수준인 4만411달러(5400만원)였다. 한국은 테슬라 본사가 있는 미국(6만5990달러)보다 높은 7만1475달러(약 9564만원)로 세계에서 6번째로 비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통해 국내 투자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중국에서 급한 불을 먼저 끄는데 집중하는 상황이다. 저렴한 찻값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 브랜드는 국내 대표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그룹의 주요 경쟁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화상 면담에서 "테슬라가 향후 아시아 지역에 완성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가팩토리'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청취했다"며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 수준의 자동차 산업생태계와 투자 여건을 설명하고 "한국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머스크는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하며 "아시아 후보 국가들의 인력 및 기술 수준, 생산 환경 등 투자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테슬라가 자율주행이나 인공지능(AI) 관련 분야에서 한국의 우수한 부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과의 공급망 협력을 확대해 내년에는 한국 기업으로부터의 부품 구매금액이 100억달러(약 13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