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소재 의료기기 에이비메디컬 "진공채혈관 고속성장…코스닥 간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2.11.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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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소재 의료기기 에이비메디컬 "진공채혈관 고속성장…코스닥 간다"


전남 장성군에 본사를 둔 의료기기 회사 에이비메디컬이 내년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진단검사 과정에서 혈액 채취에 사용하는 진공채혈관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선 검체수송배지를 공급하며 기회를 잡았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수혜가 본격화되기 전 실적은 비교적 영세한 편이라 향후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자체 경쟁력을 얼마나 증명할 수 있느냐가 IPO(기업공개)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에이비메디컬은 코로나19 검체수송배지 수요가 줄더라도 국내외 진공채혈관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실적 성장을 이어가겠단 계획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비메디컬은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 절차에 돌입했다. 현재 상장예비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에이비메디컬은 2012년 2월 28일 설립한 의료기기 회사다. 진공채혈관 '브이튜브'(V-TUBE)와 코로나19 검체수송배지 'AB-TM'이 대표 제품이다.



에이비메디컬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검체수송배지를 개발 및 공급하며 지난해 실적이 고속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35억원,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6.2%, 552.2% 증가했다.

올해는 원래 주력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진공채혈관이 에이비메디컬의 실적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브이튜브는 진단검사 때 혈액 등 검체를 채취 및 보관하는 필수 소모품이다. 건강검진 때 혈액 채취 과정에서 피를 담는 진공 튜브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에이비메디컬은 외산 제품이 주름잡던 국내 진공채혈관 시장에서 국산화에 성공하며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 점유율은 22%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외산 제품보다 품질은 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 경쟁력을 보유해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건비 및 물류 비용 상승, 환율 영향 등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국산 제품을 찾는 수요가 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에이비메디칼은 내년 국내 진공채혈관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높이겠단 목표다. 국내 진공채혈관 시장은 약 420억원 규모다. 매년 6~8% 성장하는 시장이다. 이미 수도권 주요 대형병원 등을 고객사로 확보한데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비수도권 지역에서 영업 활동을 강화해 점유율을 높이겠단 전략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에이비메디컬의 진공채혈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전 세계 진공채혈관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에이비메디컬처럼 이미 양산형 제조설비를 보유한데다 국내외에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의 시장 지위가 상대적으로 견고한 편이다. 해외 경쟁사의 공급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대안 제품으로 에이비메디컬의 브이튜브가 주목받고 있다. 남미뿐 아니라 유럽, 호주, 일본에도 브이튜브를 공급하고 있다.

에이비메디칼 관계자는 "팬데믹으로 브이튜브 수요가 줄었을 때 코로나19 검체수송배지를 개발해 지난해 실적이 대폭 성장했고, 올해는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코로나19 관련 제품 수요가 줄어든 반면 건강검진 등에 사용하는 진공채혈관 수요가 폭증하며 추가적인 실적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며 "최근 글로벌 진공채혈관 수급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국내에서 생산하는 제품 중 대형병원에 납품할 정도의 품질력을 확보한 기업이 에이비메디컬뿐이라 주문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해외 주요 나라에 제품 등록을 많이 하고 홍보와 마케팅 등 영업 활동을 강화하면서 수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며 "에이비메디칼은 사출, 조립, 시약 제조 기술 내재화로 원가 경쟁력을 갖춘데다 품질 역시 외산 제품보다 떨어지지 않아 얼마든지 추가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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