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알제리에 2-4로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는 선수들. /AFPBBNews=뉴스1
당시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57위였던 한국은 19위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첫 고비를 넘겼다. 조별리그 2차전 상대였던 알제리는 대회 전부터 한국의 '1승 제물'로 불리던 팀이었다. 알제리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쌓으면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굳이 한국 축구의 쓰라린 기억을 되새기는 이유. 벤투호의 행보나 한국축구를 둘러싼 분위기가 8년 전 당시와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손준호(오른쪽)가 24일 우루과이전에서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향해 태클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우루과이전 무승부로 들뜬 분위기, 가나의 전력을 과소평가하는 흐름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8년 전 알제리 참사를 교훈으로 삼아 방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당시의 아픔을 경험했던 손흥민(토트넘)이나 김영권(울산현대), 김승규(알샤밥) 등 베테랑들의 역할이 특히 중요해진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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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전력 분석 역시도 필수적이다. 집요하게 파고들 만한 상대의 약점을 찾는 것만큼이나 가나 강점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 가나와 포르투갈전을 지켜본 뒤 "이 경기 또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준비를 더 단단히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는 송민규(23·전북현대)의 말은 그래서 더 다행스럽다. 8년 전 참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나아가 16강 진출을 위한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선 벤투호 모두가 품고 있어야 할 마음가짐이다.
한편 가나전은 오는 28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앞서 우루과이전과 시간도, 경기장도 같다. 한국은 승점 1로 포르투갈(승점 3)에 이어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가나전 결과에 따라 조 1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
지난 24일 우루과이전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