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수'가 독 됐나? 머스크, 올해만 자산 136조원 사라져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11.2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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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완료 뒤 테슬라 주가 25% 하락…
배런스 "주가 100달러까지 빠질 수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BBNews=뉴스1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BBNews=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인수한 트위터에 집중하는 사이 테슬라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그의 자산 규모도 1년 새 절반가량 줄었다. 테슬라 주가에 대해선 추가 하락 의견도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기준 머스크 CEO의 자산 규모는 1698억 달러(약 230조928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테슬라 주가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11월에 기록한 3400억 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올해에만 1005억 달러(136조7805억원) 감소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세계 부호 순위 1위다. 2위는 루이뷔통의 LVMH그룹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로 자산은 약 1570억 달러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6.84% 하락한 167.87달러를 기록해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52.34% 하락했는데, 이는 나스닥100지수(우량 기술기업 100개 포함)의 올해 낙폭인 29%보다 월등히 높다. 이 여파로 머스크 CEO의 자산규모도 급감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면서 머스크 CEO의 올해 자산손실 규모도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기차 업체 경쟁 심화로 올해 계속 부진했고, 최근에는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 후 제기된 각종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인수 완료 후 이날까지 25% 넘게 주가가 빠졌다. 여기에 이날은 중국의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봉쇄, 미국 내 대규모 리콜 등도 주가 하락요인이 됐다. 테슬라는 전날 2023년형 모델3와 2020~2023년형 모델Y 32만1000대를 소프트웨어 문제로 인한 후미등 오작동으로 리콜한다고 밝혔다.



'트위터 인수'가 독 됐나? 머스크, 올해만 자산 136조원 사라져
일각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10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미 금융전문매체인 배런스는 세계 경기침체 우려로 기술주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은 가운데 그간 테슬라가 누렸던 '전기차 선두주자' 선점효과가 희석되고 있다며 "주가가 100달러까지 떨어진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21일 보도했다. 또 트위터 인수로 머스크 CEO의 집중력이 분산된 점이 테슬라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머스크 CEO는 현재 지난달 440억 달러에 인수한 트위터의 전면 개편에 몰두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는 트위터의 샌프란시스코 본사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트위터 구조조정에 집중하고 있다. 테슬라 CEO 교체설도 나온다. 제임스 머독 테슬라 이사는 지난 16일 테슬라 보상 패키지 관련 재판에서 "머스크 CEO가 지난 몇 달간 테슬라를 이끌 잠재적인 후계자를 찾아 지목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테슬라에 대한 머스크 CEO의 관심 정도를 '리스크 요인'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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