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과 접한 폴란드 영토에 러시아가 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떨어져 폴란드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피해 현장의 모습/사진=트위터
로이터와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폴란드 언론은 15일 오후 3시40분경(현지시간) 러시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 프르제워도우에 떨어져 두 명의 시민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된 사진에는 폭발로 땅이 꺼지고 농가 차량이 쓰러져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희생자는 농장 직원으로 알려졌다.
만일 미사일이 러시아가 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나토 국가가 직접 피해를 입은 첫 사례가 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나토가 연루된 더 큰 분쟁으로 번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나토 조약 5조에 따르면 나토 회원국 중 한 곳이라도 공격당할 경우 나토 전체가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대응할 수 있다. 지금까지 나토 조약 5조가 발동된 건 2001년 911 사태 직후가 유일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폴란드 조사에 대한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과 나토에 대한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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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토 30개 회원국은 폴란드의 요청에 따라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대사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나토 조약 4조는 "회원국의 영토 보전이나 정치적 독립성, 안보가 위협받는다고 판단하면 회원국 전체가 함께 협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폴란드가 러시아 공격으로 직접 피해를 받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경우 미국은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나토 회원국이 공격을 받을 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다만 폴란드에 떨어진 게 러시아 미사일이더라도 오발이나 격추된 미사일 잔해로 인한 피해로 확인될 경우 위기관리 측면에서 집단방위를 약속한 나토 조약 5조를 즉각 발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5조 발동은 3차 세계대전으로 직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