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5조원...K-방산 전성시대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2.11.06 16:31
글자크기
이미 +15조원...K-방산 전성시대


국내 방산업계의 3분기 수주잔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폴란드에서 대량으로 무기를 구매한 것이 반영됐다. 연말까지 말레이시아, 노르웨이, 폴란드 등에서 추가 수주가 기대되면서 올해 수출액이 200억 달러(28조2200억원)를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KAI)·LIG넥스원·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4개 기업의 3분기 수주잔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AI의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0조7000억원, LIG넥스원은 17% 증가한 7조9556억원,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 부문은 263% 증가한 6조94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직 3분기 수주잔고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수주잔고는 31조8977억원인데 올해 2분기엔 38조3946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특히 지난 8월 폴란드와 3조2000억원대 규모의 K9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3분기 수주잔고가 더 늘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에도 폴란드와 약 5조원대 다연장로켓 천무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IG넥스원도 올 초 UAE(아랍에미리트)와 계약한 중거리지대공 미사일 천궁-II 등이 수주잔고에 일부 반영되지 않아 연내 반영되면 수주잔고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국방비를 늘리고 무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연내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 말레이시아 공군의 경공격기 교체사업, 노르웨이 차기 전차 사업 등에서 국산 무기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군의 경공격기 교체사업은 KAI의 FA-50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차 사업 각각 18대로 모두 36대 규모다. 1차 사업 우선협상자가 2차 사업까지 따낼 공산이 큰데 1차 교체사업 계약규모만 약 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말레이시아 공군 평가단은 지난달 직접 KAI를 방문해 성능 점검까지 마쳤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최근 공군의 1차와 2차 두 차례에 걸친 경공격기 교체사업과 관련한 보고서를 재무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입찰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노르웨이 차기 전차 사업도 현대로템의 K2전차가 유력하다. 현대로템은 지난 1~2월 노르웨이 현지에서 전차 사업 수주를 위해 K2전차 동계 시험평가를 진행했다. 최근 노르웨이 최대 규모의 방산업체 '콩스버그'와 협력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사업 수주를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 결과도 연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국방부가 수차례 중형급 장갑차의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레드백의 수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서 차세대 장갑차인 레드백의 수출 협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레드백은 지난달 현지에서 정지, 이동간 및 경사로 사격 등의 실사격과 야지, 험지 기동 등을 시연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방산 수출액은 현재까지 170억 달러를 달성하며 역대 최대 수출액이었던 지난해 70억 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방부는 130억 달러 수준의 수출액이 10만 개 일자리 창출과 38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일으킨다고 본다. 산업연구원은 연내 추가 수주가 이뤄질 경우 수출액이 20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방부도 지난달 말 범정부 차원의 방산수출을 주도하는 콘트롤타워인 '방위산업수출기획과'를 신설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방위산업수출기획과는 지속적인 방산 수출 성장을 위한 '패키지 전략' 등을 마련하는 업무를 맡는다. 수출 무기의 장비 운용, 교육·훈련, 후속 군수지원까지 패키지로 제공하면서 국산 무기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방위산업이 국가전략산업이 되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