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인/무신사
지난 26일 서울 성수동 베이직스튜디오에서는 패션플랫폼 무신사의 VR(가상현실) 쇼핑공간 '무신사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메타(옛 페이스북)의 국내 첫 팝업스토어인 '밋 메타(Meet Meat)'의 한 부분으로 VR 기기인 메타퀘스트를 착용하고 양손의 컨트롤러로 가상 공간 안을 이동하거나 물체를 선택하는 식이다.
메타패션은 온라인 상에서 의류 구매가 늘면서 주목받는 시장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라인쇼핑 의복 거래액은 8조7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의류 구매 시 사이즈 선택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코로나19(COVID-19) 이후 온라인쇼핑 경험이 늘면서 거래액은 꾸준히 증가 중이다.
와이티/W컨셉
LF의 자체 브랜드 헤지스는 3D 버추얼 캐릭터인 '헤지스 프렌즈' 4명을 만들고 올 가을·겨울 남성 컬렉션을 선보였다. 헤지스 프렌즈는 남성 아바타로 피부색과 머리색이 다른 형태로 차별점을 뒀다. 각 캐릭터에 개인 성격 유형인 MBTI까지 부여해 성격별 패션을 제안한다.
가상공간의 체험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술상의 한계는 드러난다. 일례로 메타패션은 궁극적으로 직접 입어보지 않고도 소비자들의 사이즈, 피부 색상 등에 어울리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소재의 촉감, 옷이나 신발의 착용감 등을 전달하기 어렵다.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메타버스'라고 보기엔 아직까지 현실과의 연결고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메타패션은 실용성보다는 재미에 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새로운 형태를 통해 브랜드 경험을 확대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