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이 아직 정리 되지 못하고 있다.이태원 압사사고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이날 현재 사망 151명, 중상 19명, 경상 63명이다. 2022.10.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30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225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151명이며 이 중 19명은 외국인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는 82명이다. 사상자는 인근 순천향병원 등으로 옮겨졌지만 중상자 가운데 사망자는 늘어날 수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11시50분 소방대응 3단계를 발령했지만 이날 오전 6시50분 대응1단계로 하향했다.
행정안전부도 중앙행정기관의 장, 지자체의 장 및 민간 등이 개최하는 최대 관람객이 1000명 이상인 지역축제에 적용하는 '2021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을 두고 있다. 매뉴얼에 따르면 민간 개최 축제를 포함한 모든 축제는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행사 개최 전체 비용의 1%에 해당하는 안전관리비를 확보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주최가 명확하지 않아 이 같은 매뉴얼도 무용지물이었다. 그만큼 안전관리 책임자 없이 좁은 지역에 인파가 몰리면서 유례 없는 압사사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주최 측이 없어 안전관리 책임자가 없던 점이 큰 원인은 맞다고 본다"며 "하지만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이태원엔 매년 많은 인원이 몰렸고, 이번에도 3년만에 '야외 노마스크' 였던 만큼 억눌린 수요 예측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또 "이번 사고는 대부분 압박에 의한 심정지가 원인인데 심폐소생술 등을 현장 시민들이 재빠르게 할 수 있었다면 피해규모는 줄 수 있었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주최 측이 불분명한 행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시민들의 심폐소생술 숙지 등 안전교육이 정말 중요하다고 다시 느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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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전문가들도 현장에서 골든타임 안에 응급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피해규모를 키웠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출신인 박용주 소방청 구급정책협력관은 "신체에 갑작스러운 압박이 가해지면 심정지가 올 수 있고, 심정지가 아니라도 질식으로 호흡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현장에서 4분 안에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가 가능해야 하는데 골든타임에 대처가 쉽지 않아 상황이 악화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