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프로바이오, 지니틱스 인수 무산 위기 "실사 결과 의견차 팽배"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2.10.2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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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프로바이오의 시스템 반도체 설계(팹리스) 전문기업 지니틱스 (1,322원 ▼69 -4.96%)의 인수가 무산될 위기다.

27일 지니틱스에 따르면 오는 11월 7일 예정된 최대주주 변경 예정일과 8일 임시주주총회 소집일이 미정으로 변경됐다. 다만 지니틱스는 임시주총일을 실사 종료일로부터 50영업일 다음날인 12월 17일 이전에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이비프로바이오 (437원 ▼3 -0.68%)는 지니틱스의 최대주주인 서울전자통신 외 2인과 경영권 및 주식 1104만여주를 37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인수가액은 3348원이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일 및 임시주총 소집일 변경은 지니틱스의 실사 결과에 대해 양측의 경영진들의 의견 차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니틱스 실사 결과 반기 감사보고서와 차이 나는 항목이 발견됐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지니틱스는 올해 지정감사 대상으로 선정돼 서현회계법인의 외부감사를 받고 있다. 따라서 실사 결과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외부감사인이 지적할 경우 내년 감사의견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에이비프로바이오와 지니틱스의 계약 해제 방식이다. 원칙대로라면 지니틱스 입장에서는 에이비프로바이오가 거래 종결 예정일인 11월 7일 잔금을 납입하지 않으면 계약금 74억원을 몰취하면 된다.

그러나 지니틱스는 계약금 몰취 대신에 계약서의 '거래의 종결' 조항을 들어 임시주총 개최일의 직전일 또는 실사 종료일로부터 50 영업일 이내에 거래가 종결된다고 공시했다. 12월 17일까지 에이비프로바이오와 문제를 협의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업계는 회계 감사 시작을 앞둔 에이비프로바이오가 실사에서 발견한 문제를 중대한 위험이라고 주장하면서 계약금 반환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만약 지니틱스의 외부감사인인 서현회계법인이 문제를 지적하게 되면 결국 두 회사의 싸움으로 애꿏은 소액주주들만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에이비프로바이오와 지니틱스 모두 이번 임시주총 및 최대주주 변경 예정일 연기 사유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에이비프로바이오 관계자는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지니틱스 인수와 관련해서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며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니틱스 관계자는 "아직 임시주총의 세부 안건 항목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수, 매도 당사자간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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