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혼쭐 난 HDC현산…"정몽규 회장 증인채택" 요구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2.10.0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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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익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2022.10.06.[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익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2022.10.06.


국회가 HDC현대산업개발 (17,600원 ▼240 -1.35%)의 부실공사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정몽규 HDC (8,770원 ▼40 -0.45%) 회장의 증인채택을 요청했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익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가 국감 증인으로 책임있는 답변을 듣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 출석한 증인이 질의에 답변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이 없다"며 "정몽규 HDC 회장을 종합감사 때 증인으로 신청해 책임있는 답변을 들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민기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은 "안전과 재발방지 문제와 참사로 피해를 입은 입주예정자들과 지역주민에 대한 피해보상 문제"라며 "그런데 대표는 안전 부문에 대한 담당인데, 피해보상에 대한 권한은 없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정익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이에 대해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정 대표는 앞서도 피해보상은 자신의 소관 업무가 아니라 책임과 권한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대표는 피해 보상이나 진행상황을 잘 모르는 모습을 보였다가 호되게 질책을 받았다. 그는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HDC는 현재 3인 각자 대표로 돼 있어서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안전책임자(CSO)인데 피해보상 등은 제 소관업무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또 질의답변 과정에서 올해 2월에 부임해서 잘 모르겠다라는 취지로 답했다가 "그게 말이 되는 답변이냐"고 지적을 받았다.



국회는 HDC현산 출석 증인이 미흡했다고 보고 새 증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오늘 피해보상에 대한 아무런 권한이 없는 대표가 없는데 양당 간사는 종합감사 때 이 권한을 갖고 있는 정몽규 회장을 증인 채택해줄 것을 적극 협의해달라"고 협조를 구했다.

이날 HDC현대산업개발의 건설현장 붕괴로 피해를 입은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은 국감 자리에 눈물을 흘리며 피해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이승엽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 대표는 "5000명이 넘는 입주예정자 중 우울증,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출산을 포기한 사람들도 있다"며 "그런데도 피해를 입은 입주예정자들을 우롱하고 마치 (큰 보상을 바라는)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로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예정대로라면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을 집과 미래가 한순간 무너지고 사라졌다"며 "집만 무너진 게 아니고 일상이 무너졌고 계획했던 희망이 사라지고, 가족과 꿈꾸었던 행복도 미래로 사라졌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앞서 입주예정자들에게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분명하게 확실하게 해결해준다고 약속을 했다"며 "이런 사고가 다시 일어나면 기업은 망해야 하고 공무원은 감옥에 가야 한다. 다시 한번 (국회와 정부가)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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