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OPEC 회의 장면. /AFPBBNews=뉴스1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경제매체들에 따르면 사우디와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 모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석유장관회의를 통해 대규모 감산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가 에너지 수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를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을 정조준하려는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대규모 감산 계획은 유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부의 긴장과 불안을 유발할 거라고 FT는 내다봤다. 원유 감산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곤란하게 할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FT에 "미국의 보복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라드 알카디리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더 높은 유가를 원한다면, 그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미국의 맞대응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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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러드 번스타인 백악관 경제 자문위원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 룸에서 고유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등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고자 공격적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지난 3분기 유가는 25% 떨어졌다. 또 달러가 크게 오르며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가격이 급락했다.
예상의 2배를 웃도는 감산 가능성에 유가는 랠리를 이어갔다. 전날 5% 넘게 급등했던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3% 뛰어 3주 만에 고가를 찍었다. 전날 4% 넘게 상승했던 북해 브렌트유도 이날 3.2% 올라 배럴당 90달러를 넘겼다.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거란 전망도 보인다. 유가는 연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크게 올라 6월 초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