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삼성SDI 사장(오른쪽)이 지난달 29일 임직원 소통 간담회 '오픈토크'에서 환경경영을 강조하는 모습 /사진=삼성SDI
앞서 지난달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한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를 뒤따르는 행보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에스디에스 (160,100원 ▲1,200 +0.76%)(SDS) 등 삼성 전자계열사들도 조만간 친환경 경영 선언에 동참할 예정이다. 대규모 전력사용이 불가피한 삼성 전자계열사들이 앞장서 RE100에 동참키로 한 만큼 산업계 전반에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친환경 경영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삼성전자에 이어 그룹내 2번째로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이날 기준 RE100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은 모두 382곳이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양 100%를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자발적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 헝가리(괴드)·중국(텐진)·말레이시아(세렘반) 등 해외사업장부터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인다. 재생에너지 인증서를 구매하거나 녹색 요금제(Green Premium), 재생에너지공급계약(PPA), 사업장 내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등 활용 가능한 다양한 방안을 동원한다.
삼성SDI 본사 /사진=삼성SDI
친환경 생태계 선도를 위한 자연 순환 극대화 노력도 병행한다. 삼성SDI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될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는 폐배터리 대응을 통해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니켈·코발트·리튬 등 배터리 핵심 원소재들을 광산에서 채굴하지 않고 폐배터리에서 이를 추출하는 재활용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2050년까지 사업장 용수 사용 원단위(매출액당 용수 사용량)를 지난해 대비 대폭 절감하는 것도 목표로 세웠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펌프 냉각수 공급 방법을 개선하고, 배터리 조립공정에서 사용하는 세정수나 빗물 등을 재이용할 예정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친환경경영은 미래 세대를 위해 기업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자 삼성SDI가 2030년 글로벌 톱티어 기업이 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기업 경영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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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자계열사들도 이달 중 잇달아 친환경경영 선언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RE100 가입과 2050 탄소중립 동참 등 내용이 담긴 신환경경영전략을 전격 발표했다. 1992년 환경 문제는 선택적 지출이 아닌 필수 투자라는 인식 아래 내놓은 '삼성 환경선언' 이후 30년 만에 발표하는 전사적인 환경경영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050년 직·간접(스코프 1·2) 탄소 순배출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2030년 가전·휴대전화를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하고, 반도체를 맡고 있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2050년을 기본 목표로 최대한 조기 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환경경영전략 발표 당시 "기후 위기 극복과 순환 경제 구축은 기업, 정부, 시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우리 시대 최대의 도전"이라며 "삼성전자는 혁신 기술과 제품을 통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