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터널서 車에 불 붙자…달려온 부녀, 소화기부터 들었다"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2.10.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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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4시쯤 용인서울고속도로 길마재터널에서 한 차량에 불이 붙자 여중생이 아버지와 함께 신속히 진화에 나섰다./사진=보배드림지난 13일 오후 4시쯤 용인서울고속도로 길마재터널에서 한 차량에 불이 붙자 여중생이 아버지와 함께 신속히 진화에 나섰다./사진=보배드림
터널에서 한 차량에 불이 붙자 여중생이 아버지와 함께 신속히 진화에 나서 대형 화재를 막았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예술중 여학생의 터널화재 초기진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지난 13일 오후 4시쯤 용인서울고속도로에서 차량을 몰던 중 무언가 타는 냄새가 나는 것을 알아차렸다.

연식이 15년 된 차량을 타던 A씨는 차량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시속 40~50㎞ 수준으로 서행하며 정차할 곳을 찾기 시작했다.



고속도로에서 서행을 한 탓에 모두가 A씨의 차량을 추월해 갔지만 흰색 승용차 한 대가 A씨를 지나치지 않았다. A씨는 거울을 통해 흰색 차량이 뒤따라오는 걸 봤으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윽고 길마재터널에 다다랐을 때 모든 기능이 정지되며 A씨의 차량이 멈췄다.

A씨가 차량에서 내렸을 땐 이미 오른쪽 뒷바퀴에서 불빛이 타오르며 연기가 많이 나고 있었다. 머지않아 불이 옮겨붙고 차량이 폭발할 것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지난 13일 오후 4시쯤 용인서울고속도로 길마재터널에서 한 차량에 불이 붙자 여중생이 아버지와 함께 신속히 진화에 나섰다. 차량 운전자는 국민신문고에 칭찬 글을 올렸다./사진=보배드림지난 13일 오후 4시쯤 용인서울고속도로 길마재터널에서 한 차량에 불이 붙자 여중생이 아버지와 함께 신속히 진화에 나섰다. 차량 운전자는 국민신문고에 칭찬 글을 올렸다./사진=보배드림


그때 뒤따르던 흰색 차량에서 부녀가 내렸다. 여중생 B양과 아버지 C씨는 A씨 쪽으로 달려오더니 터널 안에 비치된 소화기를 찾아 황급히 불을 끄기 시작했다. 당시 B양과 C씨는 터널을 뛰어다니며 소화기를 5대 가져온 뒤 각각 소화기를 작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부녀 덕분에 불은 신속하게 진화됐다. 이후 A씨는 119를 불러 후속 조치를 취하고 어렵게 받아낸 연락처로 C씨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당시 A씨는 C씨에게 작은 사례를 하겠다고 했지만 거절을 당했다. A씨에 따르면 C씨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 B양은 한 국립예술중 재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저는 터널 안에 일정한 간격으로 소화기가 비치된 줄도 모르고 있었고 차가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겁에 질려 아무것도 못 하고 차에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부녀는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제 차의 불을 꺼줬다"고 했다.

이어 "다른 차들은 모두 차로를 변경해 제 갈 길을 갔지만 부녀는 제 안전을 위해 필요한 대응을 해주기 위해 졸졸 따라와 제 차를 멈추게 하려 했다"며 "부녀의 의롭고 헌신적인 도움으로 인적 피해도 없었고 교통 방해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부녀의 행동에 찬사를 보내며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대형 사고를 막았다", "위험을 무릅쓰고 큰 참사가 될 뻔한 일을 막은 부녀", "그 아빠에 그 딸. 멋진 부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13일 오후 4시쯤 용인서울고속도로 길마재터널에서 한 차량에 불이 붙자 여중생이 아버지와 함께 신속히 진화에 나섰다./사진=보배드림지난 13일 오후 4시쯤 용인서울고속도로 길마재터널에서 한 차량에 불이 붙자 여중생이 아버지와 함께 신속히 진화에 나섰다./사진=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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