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김건희.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30일 "오타니의 영향력은 한국까지 미친다"며 "포수와 투수를 함께하는 김건희가 이도류 도전에 나선다"고 전했다.
온양중 시절부터 포수와 투수 모두에서 재능을 보인 김건희는 고교 진학 후 포수에만 전념했다. 그러나 올해 왼쪽 손가락 인대를 다치면서 배팅볼을 던져줬고, 이를 본 김덕윤 원주고 감독이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면서 투타겸업에 나섰다.
'키움 오타니'라는 별명이 붙자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더 다이제스트는 "키움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했고, 잠재력은 '초고교급'이라 할 정도로 크다"고 김건희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평소에는 타격에서 높은 타율을 보여주는 선수이지만 마운드에서도 시속 149km의 공을 던지는 등 재능이 있다"고 전했다.
키움은 김건희의 가능성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상원 키움 스카우트팀장은 스타뉴스에 "(투·타 겸업이 가능한) 그런 재능이라 생각하는 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포수와 투수를 겸업한다고 생각하시는데 그건 아니고, 선수 생활을 길게 하면서 재능을 살릴 방향을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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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이도류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변의 이해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타니 역시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입단 후 쿠리야마 히데키 당시 감독 등 고위층의 지원과 관리가 있었기에 투·타 겸업을 시도할 수 있었다. 이를 언급한 매체는 "(김건희가) 이도류 스타로 대성할 바탕은 잘 깔려 있다"며 키움 구단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메이저리그(MLB)라는 큰 무대에서 김건희가 자신이 동경하는 오타니와 이도류 한·일 맞대결이 실현될 날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건희는 지명 후 인터뷰에서 "아직 어떤 포지션을 할지 생각해본 적은 없다. 아직은 둘 다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 기회만 주신다면 정말 열심히 할 생각이다. 입단 전까지 준비를 잘해 믿고 뽑아주신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