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vs러시아 서로 의심…'미스터리' 가스 누출, 유엔 안보리 논의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09.2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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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긴급회의…'러시아-독일' 노르트스트림 4개 가스관 중 3개, 폭발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파손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 누출 사고의 원인과 배후를 두고 러시아와 서방 간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긴급회의를 소집한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유엔 주재 프랑스 대표부와 스웨덴 정부 발표를 인용해 유엔 안보리가 오는 30일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누출 사고를 논의하고자 긴급회의를 소집한다고 보도했다.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프랑스 안보리 의장은 이날 우리에게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누출 사고 관련 긴급회의가 오는 금요일(30일)로 예정됐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1,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 대한 도발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7일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3건의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스웨덴과 덴마크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발생했다. 스웨덴과 덴마크는 이번 사고가 고의적인 공격에 의한 거란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일각에서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운영을 중단하는 등 에너지를 무기화한 러시아의 사보타주(Sabotage·고의적 파괴행위)일 가능성도 나왔다.

러시아는 사고 배후로 지목된 것에 크게 반발하며 오히려 미국을 지목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가 사고 배후로 지목된 것에 대해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리석고 터무니없다"며 "러시아 가스의 가치가 높기 때문에 우리가 소유한 가스관을 손상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반발했다.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SNS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은 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그 위협을 이행했는지에 대해 대답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독일 치안당국에 따르면 이번 누출 사고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총 4개 중 3개가 영구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독일 당국은 가스관에 바닷물이 유입돼 가스관이 부식될 수 있다고 훼손된 가스관을 이른 시일 내 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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