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금리 또 급등…영국 세금 감면 충격 + 국채 입찰 부진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2.09.2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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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국채 금리 역시 상승세를 지속했다.

미국의 2년물 국채수익률은 26일(현지시간) 오후 3시 기준 0.103%포인트 급등한 4.315%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2007년 8월14일 이후 15년만에 최고치이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183%포인트 치솟으며 3.878%로 체결됐다. 이는 2010년 8월9일 이후 12년만에 최고치다.

30년물 국채수익률은 0.086%포인트 오른 3.697%로 마감했다. 이는 2014년 8월11일 이후 8년만에 최고치다.



이날 국채수익률 급등은 3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첫째는 전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과 강 달러에 대처하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영국 정부가 지난 23일 세금을 감면하고 향후 6개월간 가계 및 기업들의 에너지 비용을 지원해주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겠다고 밝힌 여파가 지속된 탓이다.

전세계 국채 공급이 늘어나면 국채 가격이 떨어져 금리가 오르게 된다.


이날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국채수익률은 급등했다. 특히 영국의 5년물 국채수익률은 4.535%로 오르며 유럽에서 재정이 취약하기로 소문난 그리스와 이탈리아보다 높아졌다.

셋째, 이날 미국의 2년물 국채 430억달러가 발행됐으나 수요가 부진했던 탓이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형성된 수익률보다 0.014%포인트 더 높은 수익률에 국채를 받아갈 수 있었다.



제프리즈의 머니마켓 이코노미스트인 토마스 시몬스에 따르면 이는 코로나 팬데믹 위기가 시작됐던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금리 프리미엄이다.

시몬스는 국채 입찰이 공급 물량보다 2.51배 많아 지난달보다 수요가 늘긴 했으나 이는 평균 이하의 경쟁률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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