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하이엔드 오피스텔 분양…"수요 있어" 자신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2.09.2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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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아크로더원 투시도/사진제공=아크로더원 홈페이지여의도 아크로더원 투시도/사진제공=아크로더원 홈페이지


급매 물건도 안 팔릴 정도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여의도에서 하이엔드 오피스텔이 분양을 앞둬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하이엔드 시장은 일반 시장과는 별개라고 진단한다. 입지에 따라 별도의 수요층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하이엔드 오피스텔 역시 수요보다 공급이 늘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를 조언했다.

'아크로' 이름 단 첫 오피스텔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디벨로퍼 엠디엠(MDM)의 자회사인 원트웬티파이브피에프브이는 다음 달 '여의도 아크로더원'을 분양할 계획이다. 여의도 증권가인 옛 유수홀딩스 빌딩 자리로 최고 29층, 전용 49~119㎡ 총 492실의 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공사는 DL이앤씨 (35,200원 ▼250 -0.71%)다. DL이앤씨가 '아크로'라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만들어 2014년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에 처음 적용한 이후 오피스텔에 붙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입지는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 여의도공원, 여의도한강공원, IFC몰, 더현대서울 등으로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고급 주거시설에 걸맞게 커뮤니티 시설도 남다르다. 규모만 973평으로 최고급 자재로 마감한 수영장, 골프클럽, 피트니스 센터, 오픈 라이브러리, 루프탑 가든 등이 갖춰진다. 수영장은 228평 규모로 25m 레일 2개가 설치된다. 바데풀, 선베드, 사우나 등의 시설이 갖춰져 럭셔리한 호텔 리조트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개발사업 관계자는 "여의도는 한국 금융의 중심가이고 그중에서도 핵심위치이기 때문에 분양 가격과 상관없이 수요가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한다"면서 "특히 여의도는 신축에 대한 희소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이엔드도 입지·공급 물량 따라 희비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을 포함해 하이엔드시장은 고금리·경기침체 등과는 별개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핵심위치에 랜드마크 고급 주거시설에 대한 기본 수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고급 주거시설은 호텔 못지않은 뷰와 시설을 갖추기 때문에 투자가치뿐 아니라 자산가들 사이에 1채씩은 소유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있다"며 "법인명의로 구입해 해외거래 고객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는 등 수요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하이엔드 오피스텔 시장의 성장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영향도 있다. 아파트와 달리 취득세와 양도세 중과 대상, 종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에 자산가들이 몰린다.

다만 최근 몇 년 동안 하이엔드 오피스텔의 공급이 이어졌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온도차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강남 일대에는 하이엔드 오피스텔 공급이 이어졌고 분양가도 높기 때문에 수요가 무작정 늘어나기는 어렵다"면서 "지난해까지는 하이엔드 오피스텔 시장도 좋았는데 올해부터는 지역별로 공급 대비 수요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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