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원조 '미스터트롯'-도전자 '불타는 트롯맨', 주도권을 잡아라!

머니투데이 윤준호(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2.09.23 11:16
의견 남기기

글자크기

사진출처='미스터트롯2' 지원지 모집 영상 캡처사진출처='미스터트롯2' 지원지 모집 영상 캡처




연말 시작되는 ‘트로트 전쟁’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원조 격인 ‘미스터트롯2’에 이 프로그램의 산파 역할을 한 제작진이 만드는 ‘불타는 트롯맨’이 맞서는 모양새다. 네임 밸류 면에서는 ‘미스터트롯2’가 단연 앞서지만, 프로그램을 만드는 단계에서 PD와 작가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불타는 트롯맨’의 기세 역시 만만치 않다.

#‘집토끼’ 붙잡은 ‘미스터트롯2’

최근 TV조선 ‘미스터트롯2’는 ‘집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미스터트롯’, ‘미스트롯’을 비롯해 TV조선에서 만드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거 참여했던 이들과 다시금 손을 잡았다.



우선 MC인 김성주를 붙잡았다. TV조선은 최근 "김성주가 올 겨울 방송될 ’미스터트롯2‘ 진행자로 확정됐다"고 밝혔고, 김성주는 "‘미스&미스터트롯’ 오디션의 탄생부터 눈부신 성공을 이루는 매 순간을 함께해 왔다. 트로트 오디션의 명가답게 새로운 역사를 만들게 될 ‘미스터트롯2’에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여기에 장윤정과 붐이 가세했다. 두 사람은 각각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장윤정은 여러 심사위원 중에서도 사실상 리더 역할을 해왔고, 붐은 평가보다는 분위기를 띄우는 데 일조하며 보는 재미를 더하는 치어리딩을 이끌었다.

장윤정은 "트로트를 사랑하는 분들을 위해 등대처럼 같은 자리에서 후배들을 안내하고 만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고, 붐은 "매 시즌마다 출연자들이 흘리는 땀방울과 열정은 늘 감동이었다. 감히 그 노력을 평가할 순 없지만 공감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성주, 장윤정, 붐과 TV조선의 동행은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다. 김성주는 현재도 TV조선 프로그램 ‘바람의 남자들’을 진행하고 있다. 트로트 오디션 시리즈 외에도 ‘국민가수’ 등 TV조선과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 TV조선 입장에서도 김성주와 손잡는 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었다. 그는 각 오디션 프로그램 포스터의 얼굴을 맡아 왔다. 그런 그가 이탈한다면 ‘미스터트롯2’가 기존 시리즈를 잇는다는 이미지에 생채기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윤정과 붐은 같은 길을 갈 것으로 예상됐다. 두 사람이 같은 소속사에 몸담고 있기 때문이다. ‘미스터트롯2’와 ‘불타는 트롯맨’ 중 하나의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결국 한 쪽과는 다소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한 방송 관계자는 "같은 소속사에 속한 연예인을 경쟁 관계에 놓인 프로그램에 각각 배치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장윤정과 붐도 긴 고민 끝에 ‘미스터트롯2’와 손잡는 것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MBN '블타는 트롯맨' 지원자 모집 영상 캡처사진출처=MBN '블타는 트롯맨' 지원자 모집 영상 캡처
#‘불타는 트롯맨’, 원조 트롯맨과 손잡나?

‘불타는 트롯맨’은 아직까지 MC나 심사위원, 패널 등에 대한 정보를 내놓지 않고 있다. ‘미스터트롯’ 시리즈를 만들었던 제작진은 MBN이라는 새로운 방송사를 플랫폼으로 삼으며 기초 작업부터 다시 다져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어느 정도 예상은 가능하다. ‘불타는 트롯맨’은 트로트 시리즈를 비롯해 TV조선 예능을 총괄한 예능본부장 출신 서혜진 PD가 이끄는 크레아 스튜디오가 만든다. 이 제작사는 ‘불타는 트롯맨’에 앞서 MBN에서 ‘우리들의’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방송된 ‘우리들의 트로트’를 비롯해 최근에는 ‘우리들의 남진’을 방송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가수 장민호, 정동원이 MC로 참여했다. 또한 김희재가 출연자로 ‘우리들의 트로트’를 빛냈다. ‘미스터트롯’ 이후 트롯맨으로 함께 활동하던 톱6 중 3명, ‘미스터트롯’을 통해 ‘트롯맨’이라는 수식어를 만든 원조 가수 중 절반이 MBN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아직까지 장민호, 정동원이 공식적으로 ‘불타는 트롯맨’ 참가 여부를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상황으로 미루어 짐작했을 때 두 사람의 ‘불타는 트롯맨’ 참여는 자연스러운 수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조 트롯맨의 참여는 프로그램 성패를 좌우하는 주요한 열쇠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그들의 팬덤이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기 위해 채널을 갈아탈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미스터트롯’은 대한민국의 트로트 역사를 바꾼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배출된 이들의 참여 여부는 프로그램의 정통성을 가름하는 주요 기준이 될 수 있다"면서 "그들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을 말하고, 새롭게 오디션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조언은 프로그램을 즐기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아직까지 임영웅, 영탁, 이찬원 등 톱3의 두 프로그램 참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속사 기준으로 본다면, 이찬원은 한솥밥을 먹고 있는 장윤정, 붐이 택한 ‘미스터트롯’에 얼굴을 비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임영웅, 영탁의 경우 "어느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나의 의견 남기기 등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