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인어공주→흰 피부로 바꿨더니 계정정지…인종차별 논란 계속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2.09.1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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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사진=트위터


흑인 인어공주가 주인공인 디즈니 실사영화 캐릭터를 '백인'으로 바꾼 동영상이 등장해 논란이 됐다.

지난 16일(현지 시각) 포브스 등에 따르면 'TenGazillioinIQ'라는 아이디를 쓰는 트위터 사용자가 디즈니의 흑인 인어공주를 백인으로 바꾼 동영상을 만들었다가 트위터로부터 계정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영상을 트위터에 처음 소개한 누리꾼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했다. 그는 "AI 과학자의 공로 덕분"이라며 "그가 인어공주를 고쳤다. 흑인 인어공주를 적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백인 소녀로 바꿨다"고 적었다.



이 글을 본 다른 누리꾼들은 "흑인 인어공주에 반발한 인종차별적인 영상"이라고 비판 댓글을 달았다. 결국 트위터는 그의 계정을 정지했다.

인어공주 실사판은 1989년 개봉한 동명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재해석해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흑인 R&B 가수 겸 배우 핼리 베일리가 주인공 아리엘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됐다. 디즈니는 지난 9일 팬 축제 'D23 엑스포'에서 첫 예고편을 공개했다.



인어공주의 모습을 원작과 다르게 한 것을 두고 일부 누리꾼은 "인어공주 원작 삽화에는 창백한 피부의 여성이 등장한다"며 "디즈니가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 주의'에 경도돼 원작을 훼손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심지어 '과학적으로' 인어공주는 창백해야 한다는 시각까지 나왔다.

미국 온라인 정치 평론가 맷 월시는 "과학적 관점에서 어두운 피부를 가진 인어공주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인어공주 피부는 심해 생물처럼 창백하거나 반투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이에 누리꾼들은 "신화 속 인어의 피부색을 문제 삼는 것은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비판하는 등 흑인 인어공주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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