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부활의 4대 보컬 김재희가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김재희는 지난달 8살 연상의 아내를 희귀암으로 떠나보냈다. 김재희 아내가 5년 간의 희귀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지난달 11일은 형 김재기의 기일이었다.

김재희는 "저는 어릴 적에 굉장히 못 살았다. 우리 집안이 판잣집을 짓고 살았는데, 그 판잣집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며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그러다) 아내를 만났는데 나를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더라. 놀이동산도 가보지 못했는데 놀이동산도 막 데리고 다녔다. 세상이 신기했다. 이렇게 세상이 즐거운 거라는 걸 알게 됐다"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또 "형이 죽었으니까 허전한 감이 있지않나. (아내가) 허전한 마음을 , 나를, 완벽하게 다 채워줬다"고 기억했다.

김재희는 "기존에 있었던 암이었으면 약물로 완화되기도 할 텐데 (아내는) 약이 없는 암에 걸렸다. 방송 뿐만 아니라 활동 자체를 거의 접고 '세상의 좋은 약들은 다 한번 써보자'고 생각하고 뛰어다녔다. 가까운 옆나라도 가보고 먼나라 약도 구해서 먹어봤다. (아내가) 1년 정도 밖에 못 산다고 했는데 5년을 우리가 버텨낸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는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았고 소장·대장 절제술을 받고도 마지막 1년을 더 버텨냈다.
김재희는 "아내 목표는 하나였다. '아이가 대학 졸업할 때까지만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기도하는 음성이 아직도 들린다. '우리 딸 대학 갈때까지만이라도 살게 해주세요. 아직은 너무 빠르잖아요. 딸 이제 고등학생인데 놓고 가면 어떻게 합니까. 대학 졸업할 때까지만 저 살게 해주세요'라면서 기도하는 게 아직도 생생하다"고 기억하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