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상보가 지난해 2월1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KBS2 일일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KBS
이상보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두가 즐겁고 행복해야 할 명절 연휴에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려 사죄드린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그날 오랫동안 복용해왔던 약으로도 마음을 다스릴 수 없어 술 한 잔 마셨던 것이 불미스러운 사건의 단초가 됐던 것 같다"며 "저는 명절을 함께 보낼 가족이 없다. 지난 몇 년 동안 가족들을 하나둘씩 떠나보내면서 약에 더 의존했고, 안정제 없이는 우울해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상보는 "저는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다. 마약 배우라는 오명은 배우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매우 견디기 힘들다"며 "오해를 풀고, 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상보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주택가에서 '비틀거리며 걷는 모습이 약에 취한 것 같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이상보는 이틀 만인 지난 12일 풀려난 뒤 사고로 가족들이 세상을 떠난 뒤 우울증 약을 처방받고 복용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며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했다.
이상보는 2006년 KBS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로 데뷔했다. 마지막 작품은 지난해 방송된 KBS2 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