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2일 오후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 앞에서 열린 아트페어 '프리즈·키아프 서울' 개막식에서 황달성 화랑협회장(왼쪽부터), 구자열 키아프 조직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사이먼 폭스 프리즈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적 아트페어(미술장터) 주관사인 프리즈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하는 '프리즈 서울'과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이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첫날은 VIP 티켓 소지자만 입장할 수 있으며 일반 관람은 3일부터 시작한다. 프리즈 서울은 코엑스 3층에서 5일까지, 키아프 서울은 1층에서 6일까지 열린다. 2022.9.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각종 블로그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선 프리즈와 키아프 방문 인증샷이 폭발적으로 올라왔다. 국내에서도 아트페어에 관심을 갖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프리즈는 사흘, 키아프는 나흘간 열렸고 총 7만 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관(官)'과 무관한 행사지만 개막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잠시 방문해 관람한 뒤 "우수한 한국 작가와 작품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미술계 해외 진출 지원을 약속했다. 전병극 문체부 차관도 북적이는 관람객 속에서 여유있게 오랜 시간 관람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2.09.04.
프리즈가 서울을 택해 올해를 포함 향후 5년간 MOU(양해각서)를 맺은 키아프와 함께 매년 아트페어를 열겠다고 한 것은, 한국의 미술품 수요가 급증했다는 것을 인증해주는 절차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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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프리즈 서울'에선 대략 6500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앤디 워홀과 피카소, 앙리 마티스, 데미안 허스트 등 미술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알만한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도 한 자리에 모이게 한 '프리즈'의 저력을 보여줬다.
전시는 사흘간 진행됐지만 유명 작품들은 이미 첫날 VIP만을 위한 공개시점에 대부분 팔렸단 점도 국내 자산가들의 미술품에 대한 관심도와 소비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국 미술시장 저력…"1조원 이상 성장 가능성 있다" 1조원 이상의 매출이 나오는 '아트바젤 홍콩' 등을 '프리즈 서울'이 따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정치적 상황으로 불안정해진 홍콩이 서구와 아시아를 잇는 중간자 역할을 하면서 누리던 혜택도 감쇄되면서, 서울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단 분석이다.
이번 '프리즈 서울' 추정 매출액은 기존 국내 시장의 연간 매출 4500억원을 웃돌고 동시 개최한 키아프의 지난해 650억 배출과 비교해도 대략 10배다. 시너지를 위해 동시 개최했던 키아프가 프리즈에 가려져 손해를 봤다는 국내 미술 관계자들의 볼멘 지적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국내 미술시장의 파이가 폭발적으로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단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개막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마련된 프리즈 전시장에 파블로 피카소 작품 '술이 달린 붉은 모자를 쓴 여자'가 600 억에 판매되고 있다. 오른쪽은 몬드리안 작품. 2022.09.02.
'해외 유명 미술관' 가듯 코엑스로 몰린 MZ세대들 구매력은 부족한 MZ세대들이지만 유명 작가의 작품을 휴대폰 사진으로 담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이들은 프리즈를 '아트 페어'보다는 '아트 뮤지엄'으로 소비한 셈이다.
미술품 전시보다는 판매 목적으로 짧게 열리는 아트페어 특성상 휴게 공간 등 시설 부족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몰입하면서 세계적 작가의 감상을 할 수 있는 전시가 서울 한 복판에서 열렸다는 점 자체가 고무적이란 후기가 많다.
해외 유명 갤러리들이 프리즈를 통해 한국에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업계의 기대도 크다. 실제로 행사 당시 일부 해외 갤러리들은 한국 지점 갤러리 개설을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2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에서 관람객들이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세계적 아트페어(미술장터) 주관사인 프리즈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하는 '프리즈 서울'과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이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첫날은 VIP 티켓 소지자만 입장할 수 있으며 일반 관람은 3일부터 시작한다. 프리즈 서울은 코엑스 3층에서 5일까지, 키아프 서울은 1층에서 6일까지 열린다. 2022.9.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제 사이먼 폭스 프리즈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한류 영향을 인정하면서 "해외의 유명 갤러리 110개가 참여한 '프리즈 서울'은 런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라며 뉴욕이나 파리에서 열렸던 프리즈보다 오히려 큰 규모였다고 밝혔다.
첫 해 큰 성공을 거둔 '프리즈 서울'은 남은 4년간 열릴 행사에 대해서도 흥행 릴레이를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프리즈는 송현동 부지가 전시장으로 추가될 수도 있다"며 "행사 규모가 더 커지고 올해 거둔 성공이 알려지면서 누린 홍보효과로 보다 더 많은 관람객을 불러 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리즈에 몰린 뜨거운 관심으로 상대적 홀대를 느꼈던 '국산' 키아프도 나름 성과가 있었다. 목표한 3배 성장에는 미치지 못해도 지난해 650억원 보다는 확실히 매출이 늘었다는 게 관계자 전언이다. 특히 키아프에 출품됐던 인기 있는 일부 신진 작가의 트렌디한 작품은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데도 젊은 세대들이 앞다퉈 구입해 '오픈런 매진'을 기록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 첫번째)이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 키아프를 방문해 전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2.09.02.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