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넘는 폭염' 美캘리포니아, 전력난 위기 한고비 넘겼지만…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09.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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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48.3도" 폭염 경보 당분간 이어질 예정,
전력 비상사태 해제에도 추가 공급난 배제 못해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미국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연일 40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에 선포했던 전력망 비상사태를 불과 몇 시간 만에 해제했다. 급증한 전력 수요량을 감당할 만큼의 공급량을 확보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당분간 역대 최고치에 달하는 폭염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전력 부족 위기 우려는 여전한 상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5일 폭염과 산불에 따른 전력 부족 위기를 경고하며 전력망 비상사태를 선언했지만, 전력을 추가로 공급할 방안을 마련해 같은 날 저녁 비상사태 선포를 해제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당국은 앞서 노동절 연휴인 5일 주 전력 사용량이 2017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고, 연휴가 끝나는 6일 전력 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수 있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순환 단전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블룸버그는 캘리포니아주가 에너지 체계를 화석연료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력망 공급망이 취약해진 사이 연일 계속된 폭염에 가정과 기업의 에어컨 가동이 급증하면서 주의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며 대규모 정전사태 발생 우려가 커졌다고 짚었다.

캘리포니아주 전력망 운영자인 캘리포니아 독립시스템 운영국(CAISO)의 엘리엇 마인저 최고경영자(CEO)는 5일 기자회견에서 "이날 당장 순환 단전이 이뤄질 수 있다. 주민들의 전력 절감 노력을 2~3배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월요일(5일) 저녁부터 전력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6일에는 캘리포니아의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5일 캘리포니아주 전력 사용량은 2017년 이후 5년 만의 최고치인 4만8900메가와트(MW)에 달했고, 6일은 2006년(5만270MW)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인 5만1145MW로 추산됐다.

미 기상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요 지역은 최근 역대급 고온에 들끓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주도인 새크라멘토의 기온은 5일 화씨 113도(섭씨 45도)에 달한 데 이어 6일에는 최대 화씨 115~119도(46.1~48.3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로스앤젤레스(LA)는 지난 4일 화씨 103도(39.4도)를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화씨 100도를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캘리포니아 당국이 전력망 비상사태 선포를 불과 몇 시간 만에 해제하면서 전력 부족 우려가 다소 완화하기는 했지만, 이번 주 중반까지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 경보가 예보된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태평양 열대성 허리케인인 '케이'의 부상으로 이번 주 후반 남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에 많은 비가 내려 폭염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상학자는 허리케인의 움직임이 크지 않아 적은 수분량을 가진 채 북상하면 더위를 식히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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