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사진=이강준 기자
대신 왜건보다 지붕이 낮아 적재공간은 더 작다. 국내 기준에선 그나마 익숙한 디자인을 채택한 대신 트렁크 공간을 희생한 셈이다. 언뜻 멀리서보면 기존 세단 버전 G70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
왜건형 모델이지만, 디자인적으론 '합격점'…편의기능도 넉넉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사진=이강준 기자
외관에서부터 G70 슈팅 브레이크의 가장 큰 특징이 보인다. 전면부는 세단 모델과 거의 흡사하다. 측면부에서 트렁크 부분 지붕이 높이 올라왔지만, 여전히 G70만의 날렵한 선은 유지됐다. 왜건이 어색한 기자의 눈에도 G70 슈팅 브레이크의 측면 디자인은 합격점이었다.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사진=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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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부는 논란이 많다. 트렁크 문에 부착된 라이트가 온점(.)처럼 따로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G80만 보더라도 트렁크 조명과 후측 라이트는 이어져있는데, 유독 G70 슈팅 브레이크만 떨어져있어 어색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기자도 처음엔 어색했지만 며칠 시승해보니 크게 눈에 들어오진 않았다.
내부 디자인은 세대가 꽤 지난 느낌이다. 2020년에 출시된 G70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의 디자인을 그대로 차용했기 때문이다. 요즘 차들과 견줘 비교적 작은 센터스크린, 다소 오래돼보이는 다이얼과 버튼이 그대로 남았다.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사진=이강준 기자
편의 기능도 넉넉하다. 통풍시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차가 알아서 움직이는 어댑티브 크루즈, 선루프, 스마트 테일게이트 등 현대차그룹의 핵심 옵션들이 전부 들어갔다.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사진=이강준 기자
아직까지 고성능 왜건 수요가 적은 한국엔 속도가 다소 느리더라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살릴 수 있는 2.0 가솔린 모델만 출시됐다. 실제 기자가 주행했을 때도 승차감과 외부 소음 차단 능력은 일품이었다.
차량 성능은 손색 없지만, 좁은 실내·작은 트렁크는 단점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사진=이강준 기자
왜건형 차는 적재공간이 가장 큰 장점이다. 세단과는 다르게 2열 공간도 넓다. 하지만 G70 슈팅 브레이크는 키 187㎝인 기자는 2열 좌석에 허리를 펴고 앉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무릎 공간은 다소 확보할 수 있었지만, 머리가 천장과 딱 달라붙었다.
트렁크 공간도 넓지 않다. 골프백 하나를 가로로 넣기에 벅차 보통 대각선으로 실어야한다. 남은 공간에 가방 등을 넣어두면 트렁크가 바로 꽉찬다. 지붕 높이가 낮기 때문에 짐을 위로 쌓아올리기도 어렵다.
냉정히 말하면 G70 슈팅 브레이크는 적재공간이 적어 왜건 마니아에게 선택받기 어렵고, 특이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도 선택받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희소성도 있다. G70 내연기관차 모델은 이번 슈팅 브레이크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엔 전기차 모델로만 나온다는 게 업계 예측이다. 차량 성능 자체는 손색이 없는만큼, 특이하면서도 실용성있는 차를 원하는 소비자면 이 차 구매를 고려해봐도 좋다.
G70 슈팅 브레이크의 가격은 2.0 가솔린 모델 4310만원, 사륜구동 모델은 45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