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승 1패 엊그제 같은데...' 단 1패만 더하면, 8년 만에 '굴욕' 확정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2.08.20 11:53
글자크기
LG(왼쪽)와 두산 선수단이 지난 7월 10일 잠실 경기 종료 후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LG(왼쪽)와 두산 선수단이 지난 7월 10일 잠실 경기 종료 후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지난 6년 동안 이어졌던 두산 베어스의 'LG 킬러' 본능이 올 시즌에는 옅어지고 있다. 이젠 상대 전적 열세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두산은 20일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2연전을 진행한다. 20일 경기에서 양 팀은 로버트 스탁(두산)과 케이시 켈리(LG), 두 외국인 투수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두 구단은 올 시즌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LG는 19일까지 시즌 63승 39패 1무(승률 0.618)를 기록, 2위에 위치하고 있다. 선두 SSG 랜더스와는 7경기 차로 벌어져 있지만, 치열하게 2위 싸움을 펼친 3위 키움 히어로즈와도 4.5경기 차를 만들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LG는 KBO 리그 홈구장 중 가장 큰(좌우 100m-중앙 125m)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고도 팀 타율(0.275)과 홈런(98개), OPS(0.766) 1위에 올랐다. 여기에 팀 평균자책점까지 3.73으로 3위에 오르며 좋은 투·타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김현수(22홈런)가 홈런 2위에 위치한 가운데, 채은성(타율 0.320)과 오지환(20홈런) 등이 중심을 지키고 있다.



반면 두산은 방망이와 마운드 모두 예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팀 타율은 8위(0.251), 홈런은 최하위(64개)에 머무르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 역시 7위에 해당하는 4.23으로 평범한 수준이다. 특히 클린업 김재환(타율 0.234)과 양석환(0.249)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LG 선수단이 지난 7월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스윕승을 확정한 후 기뻐하고 있다. LG 선수단이 지난 7월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스윕승을 확정한 후 기뻐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상대 전적 역시 LG가 우세하다. 20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2번의 맞대결에서 LG는 8승 4패를 기록, 최소 동률을 확보한 상황이다. 남은 6경기에서 1승만 더 거두게 된다면 LG는 상대 전적 우세를 확정 짓게 된다.

두산으로서는 굴욕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두산은 꾸준히 LG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첫 시즌 8승 8패로 동률을 이룬 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LG 상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2018년에는 마지막 맞대결만 패배했을 뿐 15승 1패라는 압도적인 전적을 보였다. 이 기간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첫 2번의 3연전 시리즈에서 각각 2승 1패를 나눠가진 후 LG가 우세를 점하고 있다. 6월 10~12일 3연전에서 LG가 2승 1패로 우세했고, 7월 3연전에서는 5년 만에 LG가 잠실시리즈 스윕을 달성하며 두산을 7위로 떨어뜨렸다.

만약 이번 2연전 중 한 경기만 이긴다면 LG는 2014년(8승 7패 1무) 이후 처음으로 상대 전적에서 앞서게 된다. 21세기 들어서 4번째 두산 상대 우세 시즌을 가져가는 것은 덤이다.

여기에 최근 분위기도 LG의 앞서가고 있다. LG는 3연승을 달리면서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거두고 있다. 반면 두산은 최근 10경기 성적이 4승 6패에 불과하다. 지난 17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1회초 먼저 4점을 내고도 6-8로 역전패를 당했다. 여러모로 LG가 유리한 상황에서 맞붙게 된다.

LG 류지현(왼쪽)-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OSENLG 류지현(왼쪽)-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OSEN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