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바뀐 신 NCR(순자본비율) 지표로 대형 증권사들의 NCR 평균은 높아졌다. 그 결과 (증권사들이) 돈을 쌓아두지 않고 부동산 금융, 해외 대체투자 등으로 리스크테이킹(위험 감수)을 확대했다. 사업구조가 다각화됐지만, 결과적으로 현재 부동산 위험 요인을 증가시킨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19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금융산업 리스크 대응 전문가 간담회에서 이 같은 의견이 오갔다.
이에 따라 증권사 유동성 리스크를 확대 점검해야 한단 의견과 함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증권사 NCR 산출방식의 개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NCR은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다.
(서울=뉴스1)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산업리스크 대응 관련 민간전문가 간담회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2022.8.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유는 예전 NCR 제도가 국내 영업을 규율하는 데 중점을 둬 IB(기업금융) 업무와 해외 진출 등 영업을 과도하게 제약하고 있단 지적 때문이었다.
구NCR의 산출체계는 총위험액이 분모에 반영돼 증권회사에 필요 이상의 유휴자본을 강요하는 구조였다. 증권회사가 항상 위험액 증가분보다 많은 영업용순자본을 추가로 확보해야 현재 수준의 NCR을 유지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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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개편을 통해 당시 대형사 평균 NCR은 476%에서 1140%로 높아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사 NCR 비율이 1000%대로 높아지면서 (대형사들이) 마음놓고 위험투자를 하게 됐다"며 "당국은 원래 글로벌 IB(투자은행)를 만들자고 제도를 바꾼 건데 실제로는 부동산 투자 등에 집중하면서 위험요인이 더 커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신NCR은 리스크 변별도가 전혀 없어 시장에서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사들이 해외 대체투자나 부동산 투자를 많이 해도 신NCR로는 위험도를 변별하기 힘들어 실무에서는 구NCR을 참고지표로 활용하고 있단 얘기까지 나왔다.
한 전문가는 "구NCR 방식은 돈을 쌓아 놓고 쓰지 못하게 한단 지적이 있었기 때문에 구NCR과 신NCR 사이 새로운 방식을 찾던지, 대형증권사들에 은행 수준의 건전성 규제인 BIS(국제결제은행) 자본규제 적용 등 제3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