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채은성이 18일 1회초 2사 2루에서 선제 적시타를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채은성에게 올해는 도전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는데다 포지션 변경까지 나섰기 때문이다. 본업이었던 외야수에서 1루수로 변신했다. 타격 능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팀 사정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LG는 지난 겨울 중견수 박해민을 데려오면서 외야에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기존 중견수였던 홍창기가 우익수로, 우익수 채은성은 1루수로 이동했다.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이 덜한 자리라고는 하지만 모든 내야수의 송구를 받아야 하고, 강한 땅볼 타구를 잡아야 하는 등 익숙지 않은 포지션을 맡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포지션 변화 첫 해부터 안정적으로 해 나가는 중이다.
수비에서는 무려 3차례의 호수비가 나왔다. 1회말 무사 1, 3루에서 최정이 1루 땅볼을 쳤는데 채은성이 이 타구를 잡아 바로 홈으로 뿌려 3루 주자 추신수를 저격했다. 5회말 1사 1루에서는 추신수가 때린 내야 땅볼을 채은성이 포구한 뒤 2루로 쐈다. 그리고 다시 되돌아온 송구를 잡아 타자 주자까지 잡아냈다. 깔끔하게 3-6-3 병살타를 완성했다.
류지현 감독도 경기 후 "'주인공은 바로 너' 채은성의 3차례 호수비가 이민호의 호투를 도왔다"고 칭찬했다.
채은성은 "SSG가 상위팀이고 잘 치는 팀이라 더욱 수비에 집중했다"고 밝히면서 1회 홈송구한 것에 대해 "타구가 끝에 맞아서 굴절이 됐는데 병살이 안 될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주자(추신수)가 뛸 것이라는 걸 알았다. 점수를 주기 싫어 홈으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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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도 호수비에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잘 칠때도 기분 좋지만 호수비 할 때 더 기분이 좋다. 짜릿하다"며 "내가 수비형 선수는 아니다. 1루에서 짜릿함을 많이 느낀다. 내야수들과의 호흡이 잘 맞는다"고 활짝 웃었다.
이제 1루 수비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채은성은 "아마 코치님들도 내가 이렇게 잘할 줄은 모르셨을 것이다"고 너스레를 떤 뒤 "나도 이 정도로 잘 될 줄은 몰랐다. 생각한 것보다 잘하고 있는 것 같다. 팀에 민폐를 끼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 앞으로도 팀에 보탬이 되는 수비를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