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주가가 흘러내렸다. 17일 코스피시장에서 농심 (398,000원 0.00%)은 전일 대비 9000원(-3.01%) 하락한 29만5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5%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반면 경쟁사 삼양식품과 오뚜기는 동반 강세를 보였다. 삼양식품 (295,500원 ▼5,000 -1.66%)은 0.43%, 오뚜기 (417,000원 ▼5,000 -1.18%)는 2.86% 올랐다. 삼양식품은 이날 장중 4% 넘게 뛰었다. 전날에도 6% 급등 마감했다.
농심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75.4% 줄어든 4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부문의 경우 1998년 이후 24년 만에 30억원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동기간 16.7% 늘어난 7562억원이다.
농심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시세 상승과 높아진 환율로 원재료 구매 단가가 높아졌다"며 "제반 경영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해 매출액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BTS픽' 불닭볶음면에 실적↑…삼양식품, 주주환원도 '화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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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은 'K-매운맛'을 앞세운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역대급 수출을 기록했다. 2분기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10% 늘어난 1833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세웠다. 상반기 수출액은 3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연간 수출액(3885억원)을 올해 일찌감치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등 면스낵이 매출 비중의 97.9%로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또 삼양식품은 농심과 달리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라면을 해외 현지로 수출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최근 오른 환율 덕도 많이 봤다.
/사진=SBS '식자회담' 방송 캡처
이에 더해 삼양식품은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면서 주주를 웃게 했다. 삼양식품은 실적발표 당일이던 지난 16일 1주당 800원의 중간 현금배당을 공시했다. 배당금총액은 59억8097만원이다.
증권가에선 농심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며 저가 매수를 추천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분기 손익은 바닥을 통과한 것"이라며 "국내외 견조한 탑라인 성장은 지속되고, 하반기는 원가 및 판촉 부담이 상반기 대비 경감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단에서는 2분기 수준의 높은 원가 부담이 지속되겠으나 한국 적자는 해소가 가능할 것"이라며 "4월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서 하반기 북미 수익성 개선, 멕시코 등 중남미로의 확장도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