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 우려했나…'이재명 방탄 논란' 당헌 80조, 비대위서 '급제동'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2022.08.1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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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역 당원·지지자와의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08.15.[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역 당원·지지자와의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08.15.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이재명 방탄' 논란을 빚고 있는 당헌 80조 개정안의 '기소 시 당직 정지' 안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국민 절반 가까이 반대하고,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는 등 '역풍' 조짐에 비대위가 급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비대위는 17일 오전 회의를 통해 당헌 80조 제1항을 유지하기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 조항은 부정부패 혐의에 연루된 사람이 기소되면 직무를 정지한다는 내용이다.



전날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는 하급심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자의 직무를 정지시키도록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이 최종 처리되면 당 대표 선출이 유력한 이재명 의원이 각종 사법 리스크로 기소돼도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당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비명(비 이재명)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다만 비대위는 80조 3항에 대한 수정안도 같이 의결했다. 3항은 1항에도 불구하고 '정치 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당무위원회가 달리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수정됐다.



신현영 대변인은 "수정안에 대한 소수의견이 있었으나 비대위원들 간 합의 후 의결이 이뤄졌다"며 "비대위원들이 취합한 의견을 바탕으로 가장 합리적인 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에서 의결된 이번 당헌 개정안은 오는 19일 당무위원회, 24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한편 KBS가 여론조사업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4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당헌 80조 개정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특정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어 당헌 개정은 안 된다'는 의견이 48.8%로 나타났다. '개정 찬성'은 36.1%에 그쳤고, 모름/무응답은 15.2%였다.(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뉴스핌이 여론조사업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13~15일 전국 성인 1027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43.6%, 민주당 34.6%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9%포인트 오른 반면, 민주당은 4.6%포인트 떨어졌다.(이번 조사는 100%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4.7%,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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